파워플레이어 '온그리디언츠' 김유재 대표 "뷰티업계 DX 선두주자 꿈꾼다"

김재련 기자 2023. 4. 1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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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는 매달 각 산업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 있는 유망한 기업 CEO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술력, 향후 시장성은 물론 대표들의 경험, 인사이트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현재 화장품 브랜드 커머스 회사지만, 궁극적으로는 IT로 가야 한다고 봅니다.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디바이스 등을 개발하고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구현해 향후 뷰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을 추진하는 게 목표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자동화·지능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추럴 클린뷰티 브랜드 '온그리디언츠'를 전개하고 있는 파워플레이어 김유재 대표는 회사의 미래 방향성을 이같이 정립했다.

파워플레이어 김유재 대표


2019년 설립한 파워플레이어는 창업 초기 인플루언서들에게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주는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호박즙 곰팡이 논란 등 인플루언서가 만든 제품에 대한 품질 이슈가 일어나는 상황을 보며, 그는 전문적인 제품관리 등 인플루언서들의 미흡한 부분을 해결해주는 데 도움을 주는 비즈니스를 구상했다. 이듬해 코로나 팬데믹이 닥치면서 사업에 위기가 오는 듯 했으나, 트렌드를 캐치하고 곧바로 행동하는 실행력으로 남들보다 재빠르게 손소독제를 론칭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며 매출을 올리고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이후 코로나가 중반기에 접어들면서 친환경적 이슈가 많아지자 김 대표는 자연과 인간 모두에게 이로운 화장품을 만든다는 목표와 환경을 중시하는 트렌드의 영향으로 원료, 포장재 등에 유기농을 도입하는 자체 브랜드를 구상하게 됐고 본격적으로 온그리디언츠를 론칭하게 됐다.

ESG(지구·환경·지배구조)에 대한 소비자와 기업의 인식이 변화하고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기농 화장품 온그리디언츠는 2021년 업계 최초로 무(無)라벨 용기를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유해 성분을 배제하고 유기농과 비건 유래성분을 함유한 친환경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PETA Vegan, 국제규격의 천연화장품 인증인 COSMOS를 획득했다. 특히 온그리디언츠는 제품 표면에 부착하는 라벨 대신 금형을 새로 파서 제작하는 등 무라벨 용기 등을 적용해 지속가능한 환경을 생각하는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브랜드 론칭 1년차 때는 신생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눈에 띄기 위해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촉감의 독특한 제형인 '클렌징 볼'을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웠고, 올해는 버터 같은 제형으로 된 일명 '꾸덕크림'이라고 불리는 '온그리디언츠 더 꾸덕한 진정 크림'을 대표 제품으로 앞세웠다.

왼쪽은 '온그리디언츠 제주 그린티 클렌징 볼', 오른쪽은 '온그리디언츠 더 꾸덕한 진정 크림' 제품 이미지./사진제공=온그리디언츠


이에 더해 파워플레이어는 스킨케어 제품뿐만 아니라 IoT(사물인터넷) 디바이스를 이용한 비정기 화장품 AI(인공지능) 구독서비스 플랫폼인 '온그리C'를 개발 중이다. 뷰티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더욱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온그리C는 IoT 디바이스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사용 중인 제품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사용제품의 소진 시기에 맞춰 날씨와 계절에 따른 적합한 제품을 애플리케이션의 구독서비스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새상품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추후 세컨드 브랜드로 론칭 예정인 헤어·바디케어 제품군에 우선적으로 적용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김유재 대표는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게 우리의 목표인데 각종 플랫폼 수수료가 비싸다 보니 현재 가격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에 소비자와 브랜드를 다이렉트로 연결해주는 IoT 디바이스를 개발해 사용자의 패턴을 분석하는 IoT 뷰티 디바이스를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CES 2022도 참가했는데 바이어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좀 더 업그레이드 된 제품을 만들고 있다.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 라이프 케어로 영역을 확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명인 파워플레이어는 '파워(Power)'와 '플레이어(Player)'란 각각의 단어가 모여 보다 큰 의미를 만드는 것처럼 각 구성원이 모여 보다 큰 힘을 낼 수 있는 회사를 만든다는 의미를 담아 지었다. 김 대표는 회사의 경쟁력은 사람에게서 나온다고 믿는다. 현재 구성원들은 화장품 업계인 전 직장에서 김 대표가 현업으로 활동하던 시절 오랜 기간 함께 호흡을 맞춰왔던 동료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

김 대표는 "어린 나이에 입사한 전 직장에서 회사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잘 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구성원 간의 동료애나 사람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지금은 창립자로서 그 같은 경험을 다시 한번 해보려고 한다"라며 "함께 가고자 하는 이들과 복지도 많이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벤처 생태계에서 수많은 스타트업이 통상 창업 3~5년 차를 맞아 자금조달, 시장진입 등의 경영난 등을 겪는 데스밸리(Death Valley) 구간을 경험하곤 하지만, 올해로 창업 5년 차를 맞은 파워플레이어의 경우 지난해 50억 매출을 기록하며 지속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해는 일본을 넘어 유럽과 동남아 쪽 진출의 해로 보고, 연 200억 매출 목표를 잡고 있다.

김 대표는 "온그리디언츠는 매출의 50%가 수출로 이뤄지는데 상반기 일본에 오프라인 매장 300개, 하반기에는 1000개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이 가전이나 의약품보다 많다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요즘 K-뷰티가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신생 브랜드나 신생 수출국이라든지 중동시장 쪽에는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어려운 시기라고 하지만, 기회를 찾고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

김재련 기자 chic@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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