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번째 신박대결, 승자는 신진서···23연승+승률 93.2%

윤은용 기자 2023. 4. 17. 17: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진서 9단(오른쪽)이 17일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회 YK건기배 본선리그 4라운드에서 박정환 9단과 대국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17일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신진서 9단(23)과 박정환 9단(30)의 제2회 YK건기배 본선리그 4라운드 대국이 끝난 뒤, 해설을 맡았던 백홍석 9단은 신진서에게 “너무 세다. 더 보완할게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한 신진서의 대답은 “실력이 향상됐다고는 느끼는데, 아직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였다.

요즘 바둑 팬이라면 신진서의 대답을 듣고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을 것이 분명하다. 그 정도로 신진서의 기세는 압도적이다.

신진서는 이날 박정환을 상대로 13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고 4연승을 질주, 1위로 올라섰다. 3연승 후 첫 패를 안은 박정환은 신민준 9단(3승1패)과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40개월 연속으로 한국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와 그 뒤를 쫓는 2위 박정환의 대결은 바둑 팬들에게 있어 초미의 관심사다. 신진서가 최강자의 위치에 오른 후 둘의 상대 전적은 급격하게 벌어지기 시작했지만, 2021년 삼성화재배 결승에서 박정환이 신진서를 꺾고 우승하는 등 중요한 순간마다 박정환이 신진서의 발목을 잡는 일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올해 그 어느 때보다 엄청난 기세를 보이고 있는 신진서는 천하의 박정환이라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이날 대국은 초반 팽팽함을 유지했지만 50수를 지나면서 순식간에 신진서 쪽으로 형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박정환이 하변에서 먼저 승부를 걸었다가 오히려 손해를 보면서 신진서가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박정환이 상변에서 만회를 해보려고 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이후 큰 변화 없이 대국이 마무리됐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와 박정환의 상대 전적은 36승23패로 더 벌어졌다. 지난해 국수산맥 국제바둑대회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4강전 승리를 시작으로 최근 맞대결 7연승 중이다.

올해 단 3번만 패한 신진서는 지난 2월 KBS바둑왕전 결승전 승리부터 이어진 연승을 ‘23’으로 늘렸다. 뿐만 아니라 시즌 성적을 41승3패, 승률 93.2%로 더 끌어올렸다. 바둑리그에서는 18승(2패)을 거둬 다승 단독 선두를 질주함과 동시에 바둑리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새롭게 수립하는 등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8명이 본선 풀리그를 벌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YK건기배는 풀리그 1~2위가 결승에 진출해 5번기를 가져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이날 승리로 신진서는 사실상 1위가 유력해졌다. 신진서는 풀리그 3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상대가 김승구 초단, 이창호 9단, 그리고 지난해 우승자인 강동윤 9단이다. 1라운드에서 랭킹 4위 신민준, 2라운드에서 3위 변상일 9단, 3라운드에서 8위 원성진 9단을 꺾은데 이어 4라운드에서 2위 박정환마저 제압한 신진서는 랭킹 5위인 강동윤만 넘어선다면 풀리그 전승도 가능한 기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