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가동 중단' 후성 8% 급락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4. 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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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증가로 원가 부담 커져

2차전지 소재 업체 후성 주가가 전해질 생산 중단 소식에 급락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후성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8.54% 하락한 1만4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후성 주가가 하락한 것은 울산공장 전해질 생산 중단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후성은 지난 14일 장 종료 후 공시를 통해 울산공장에서 전해질 소재인 육불화인산리튬(LiPF6)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생산을 중단한 전해질 분야의 매출액은 약 922억원이다. 이는 전체 매출액 중 15.11%에 해당하는 규모다.

후성은 생산 중단 사유에 대해 "전방 전해액 고객사 재고 조정과 당사 재고 증가 및 원가 부담 감소를 위해 생산 공장 가동 중단과 정기 보수를 병행한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LiPF6 판매 가격 하락세가 생산 중단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대부분 생산되고 있는 LiPF6 판매 가격은 중국 생산량 증가에 따라 2분기에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LiPF6 가격은 2021년 2월과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했다. 고객사들이 LiPF6 가격이 추가 하락할 것을 기대해 단기적으로 물량을 줄이는 점도 전해질 분야 실적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다만 금융투자업계는 LiPF6 가격이 바닥에 가까워져 2분기에 가격이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 발표에 따라 국내 2차전지 생산 업체들이 중국산 LiPF6 사용에 제약을 받게 되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후성은 회사의 재고 소진과 원가 부담 개선 상황을 봐 가면서 생산 재개를 검토할 예정이다. 내년 1분기에는 LiPF6 생산을 위해 국내에 2000t 규모 공장을 증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하반기로 예정된 폴란드 생산공장 완공 이후 후성에서 생산하는 LiPF6 양은 1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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