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대형산불] 급박한 와중에도 묵줄 끊어 탈출 도와 동물 피해 막았다

황유민 2023. 4. 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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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30m 태풍급 강풍을 타고 번진 강릉 경포 산불은 동물들에게도 역대급 위협이었으나, 주민·구조대원들의 노력 덕분에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통상 대형산불이 발생할 경우 목줄에 묶인 동물들의 피해가 크지만, 이번 경포 산불에서는 피해가 적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주민과 소방대원 등이 급박한 상황에서도 반려 동물들의 목줄을 끊어 대피할 수 있도록 도운 덕분에 피해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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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릉 맘카페, 당근마켓, 강릉경찰서 SNS에 유실동물들의 주인을 찾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당근마켓 캡쳐]

초속 30m 태풍급 강풍을 타고 번진 강릉 경포 산불은 동물들에게도 역대급 위협이었으나, 주민·구조대원들의 노력 덕분에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통상 대형산불이 발생할 경우 목줄에 묶인 동물들의 피해가 크지만, 이번 경포 산불에서는 피해가 적었다.

산불 피해 현장의 축사에서 소 3마리가 탈출해 현재 강릉축협의 보호를 받고 있다.

가장 어린 소는 생후 9개월이며 나머지 두 마리는 새끼를 밴 어미소다.

축협 관계자는 “새끼를 밴 두 마리가 스트레스 탓에 유산할 가능성도 있어 걱정이 크다”며 “축사 주인이 축사를 개방해 소들이 도망갈 수 있게 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했다.

▲ 주민들이 챙겨준 밥과 물을 먹고 있는 강릉 산불 피해 현장에서 살아남은 개.[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 캡처]

또 산불 현장에서 뛰쳐나온 개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은 강릉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이다.

현재까지 10여 마리가 임시보호 조치됐고, 그 중 절반이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강릉 맘카페, 당근마켓, 강릉경찰서 SNS에 유실동물들의 주인을 찾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 지난 11일 강릉 산불 속에서 강릉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구출한 어린 진돗개.[강릉경찰서 제공]

17일 현재 반려동물이 생명을 잃은 경우는 3건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주민과 소방대원 등이 급박한 상황에서도 반려 동물들의 목줄을 끊어 대피할 수 있도록 도운 덕분에 피해가 줄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소방대원들은 화마와 싸우는 와중에도 묶여있는 동물들의 목줄을 일일히 끊어 화재 현장을 벗어날 수 있게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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