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아이스하키 고교생, 사상 첫 세계 3부리그 잔류
18세 이하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3부 리그에 사상 처음으로 잔류했다.
김한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7일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막을 내린 202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U-18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 그룹 B(3부 리그) 오스트리아와 최종전에서 2-4로 졌다. 대회를 2승 3패로 마친 한국 대표팀은 6개 출전국 가운데 4위에 자리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한국이 역대 3부리그에 진출한 적은 몇차례 있었지만 모두 이듬해 최하위로 강등됐다.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팀은 상위 리그에 승격하고, 최하위는 강등된다. 한국이 속한 디비전 1 B그룹은 3부리그 격이다. 1위는 오스트리아가 자리해 다음시즌 2부리그로 승격하고 최하위인 6위 폴란드는 4부로 떨어진다. 한국은 내년 디비전 1 그룹 A(2부 리그) 승격에 재도전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에스토니아(5-2)전과 폴란드(6-2)전에서 대승했고 슬로베니아(2-4)전과 이탈리아(2-3)전 모두 대등하게 싸웠다. 순위는 6개팀 중 4위에 머물렀지만 골득실이 +2를 기록하는 등 예상 밖으로 선전했다. 경기고 권우현(4골 2도움)과 경기고 손현(2골 4도움)은 6개 공격 포인트로 포인트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18세 이하 한국 대표팀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의 열악한 지원 속에서도 앞서 선배들이 하지 못한 3부리그 잔류라는 큰 공을 세웠다. 현재 국내에서는 실업팀 하이원, 한양대, 보성고 등이 최근 잇따라 해체돼 지금은 실업팀은 HL 안양 한곳, 대학팀은 네곳, 고교팀은 다섯개 밖에 없다. 국내 아이스하키 구조가 위부터 붕괴하고 있는데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이렇다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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