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장수 외국인 에이스들, 출발이 불안하다

심진용 기자 2023. 4. 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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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댄 스트레일리(왼쪽사진)와 LG 케이시 켈리. 정지윤 선임기자



지난 수년간 든든한 국밥처럼 마운드를 책임져 왔던 KBO 장수 외국인 선발들의 시즌 출발이 심상찮다. 일시적인 컨디션 난조인지, 구위 하락의 결과인지에 따라 각 팀의 시즌 성적표가 달라질 수 있다.

롯데 댄 스트레일리(35)는 지난 14일 삼성을 상대로 5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홈런을 하나 맞았고, 볼넷을 5개 내주며 4.2이닝 동안 4실점(3자책)했다. 3차례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2패에 15.2이닝 동안 10자책, 평균자책점이 5.74에 이른다.

우려스러운 건 구속 저하다. 올시즌 스트레일리의 빠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2.2㎞에 그치고 있다. 가장 빨랐던 2021년 시속 145.9㎞에 비하면 4㎞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143.7㎞과 비교해도 1.5㎞가 줄었다. 이제 시즌 초반이지만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나온다. 스트레일리도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다른 한축인 찰리 반즈가 스트레일리 이상으로 부진(평균자책점 10.80)하고 있어 롯데의 시즌초 고민이 크다.

2019년부터 꾸준히 LG 1선발로 활약해 온 케이시 켈리(34)도 시즌 출발이 좋지 못하다. 3차례 선발로 나서 평균자책점 6.11을 기록 중이다. 개막전 KT 상대로 5.1이닝 6실점 후 7일 삼성을 맞아 7이닝 2실점으로 회복하는가 했지만, 지난 13일 롯데전에서 다시 5.1이닝 동안 8실점(4자책)하며 무너졌다. 지난 시즌 켈리는 4월 첫 4경기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했다. 2021시즌 4월은 5경기 평균자책점 2.25를 찍었다.

기록만 살펴보면 올시즌 KBO 타자들은 켈리의 공을 그리 어려워하지 않는다. 지난 시즌 22.9%였던 헛스윙 비율이 올해는 17.6%로 떨어졌다. 17.2이닝 동안 삼진은 11개 밖에 잡지 못했고 홈런은 벌써 3개를 맞았다. 2019년 켈리는 180.1이닝 동안 홈런을 7개만 맞았다.

역시 초반 고전했던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34)과 키움 에릭 요키시(34)는 일단 안정세를 찾고 있다. 평균자책점은 아직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수준(뷰캐넌 3.60, 요키시 4.24)이지만 세부지표가 나쁘지 않다.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기준으로 뷰캐넌이 2.66, 요키시가 2.82를 기록하고 있다. 예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낫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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