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샤' 韓서 역대급 실적에도 '찔끔 기부'…올해 또 명품 줄인상?
기사내용 요약
루이비통 3년간 韓서 기부금 한푼도 안내…'1.6조 매출' 샤넬 10억 기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지난해 수차례씩 가격을 올렸던 명품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릴레이 가격 인상 정책을 펼칠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 3대장으로 꼽히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는 합산 약 4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가격 그렇게 올리더니 '실적 폭발'
샤넬은 지난 2019년부터 매년 3~4차례씩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에 일단 사두면 가격이 오른다는 의미를 담은 ‘샤테크(샤넬+재테크)’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지난해까지 샤넬 매장 앞에는 제품을 구입하려는 고객이 오픈 3~4시간 전부터 몰려 길게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샤넬은 지난해만 해도 국내에서 1월, 3월, 8월 11월 총 4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2월 주요 인기 제품의 가격을 최대 6%가량 올렸다.
루이비통코리아는 지난해 전년(1조4681억원) 대비 15.27% 늘어난 1조6923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38.3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3800억원으로 68.96% 늘었다.
루이비통은 2021년 국내에서 5차례나 가격을 올렸고 지난해에도 2월과 10월 두 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23.25% 늘어난 650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105억원으로 23.47%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538억원으로 22.75% 늘었다.
매년 1월 가격을 올리는 에르메스는 지난해 가격을 4% 올린데 이어 올해는 인상 폭을 5~10%로 확대했다.
김건희 여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국내 영향력 있는 여성들이 착용해 화제가 됐던 디올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의 매출액은 9295억2532만원으로 전년 동기 6124억6876만원 대비 51.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37억5161만원으로 53.05% 늘었다. 디올 역시 지난해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올렸다.
지난해 샤넬과 같이 '오픈런 2대 브랜드'로 꼽혔던 한국로렉스의 매출은 2994억원으로 전년(2505억원)대비 19.5% 늘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328억원·253억원으로 전년(288억·208억원) 대비 각각 13.9%·21.6% 증가했다.
이 외 버버리코리아도 같은 기간 매출이 3245억원으로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3000억대 매출을 올렸으며 티파니코리아의 매출(3590억원)도 한국법인 설립 후 최초로 3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각각 25%, 30% 가량 증가했다.
본사 배당은 늘리고 한국 기부금은 찔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만 1조 6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린 샤넬의 배당금은 전년(690억원)보다 무려 4배 이상(327.5%) 늘린 2950억원으로, 명품 업체 중 가장 많은 금액을 보냈다.
당기순이익 대부분인 2950억원을 룩셈부르크 법인(Chanel S.a.r.l)에 배당한 셈이다. 하지만 한국시장에 낸 기부금은 10억원에 그쳤다.
샤넬과 마친가지로 한국 시장에서 역대급 매출을 올린 루이비통도 본사에 무려 2252억원의 배당을 보냈지만, 한국에선 3년간 기부금을 단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지난해 매출이 50% 이상 늘어난 크리스챤디올꾸뛰르는 전년(833억원)보다 본사에 보낸 배당금을 무려 3배나 늘렸으나, 국내 기부금은 순익의 0.007% 수준인 1620만원에 책정하는데 그쳤다.
한국로렉스 역시 당기순이익보다 높은 배당을 해오고 있다. 지난해는 스위스 본사 배당으로 당기순이익을 뛰어 넘은 350억원을 가져갔다.
2021년에도 당기순이익(219억원)보다 많은 250억원을 배당했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기부금은 지난해 4억원, 2021년 12억원을 내는데 그쳤다.
올해 또 릴레리 가격인상 정책 펼치나
하지만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보복 소비가 올 들어 본격적으로 꺾이면서 명품 업체들의 '묻지마 가격인상' 전략이 여전히 통할 지는 미지수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이어지는 고물가 기조에 여행 수요까지 살아나면서 백화점 핵심 고객층인 MZ세대들의 소비 패턴이 점차 변하고 있다"며 "작년까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명품 보복소비로 이어졌다면, 올해 들어서부터는 럭셔리 명품보다는 한 단계 저렴한 브랜드와 가성비 중심의 상품 소비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샤넬이나 롤렉스 등 매장 앞을 꽉 채웠던 오픈런도 올해들어서부턴 보기 힘들어졌다"며 "젊은 세대들에게도 불황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업계에선 명품 소비가 코로나 이전 수준까지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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