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m 나무가 난데없이 쓰러져…캠핑장 텐트서 잠자던 日부부 참변
정채빈 기자 2023. 4. 17. 17:01
일본의 한 캠핑장에서 부부가 취침 중이던 텐트 위로 18m 높이의 나무가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아내가 숨지고 남편이 큰 부상을 입었다.
NHK, FNN 등에 따르면 16일 오전 3시 20분쯤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의 한 캠핑장에서 높이 약 18m, 굵기 70cm에 달하는 나무가 텐트 위로 쓰러져 그 안에 있던 부부가 깔리는 사고가 일어났다.
부부는 약 20분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아내 A(29)씨는 결국 숨졌다. 남편 B(31)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들은 15일부터 친구 2명과 함께 해당 캠핑장에서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캠핑장에는 약 20명 정도의 이용객이 있었다고 한다.
현지 경찰은 쓰러진 나무의 뿌리 부분이 썩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캠핑장 측은 경찰에 “매일 아침 캠핑장 인근 나무들을 확인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가미하라시는 이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17일 시내 캠핑장 20개와 시영 캠핑장 2곳에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시 관계자는 “연휴가 많은 다음달 사람들이 캠핑장을 대거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속 점검하고, 부러지기 쉬운 가지들을 자르는 등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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