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전문가도 놀란 韓 ‘은둔 청년 13만’ “상당히 충격…중년도 많을 것”[중년 은둔형 외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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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9.6만명에서 지난해 146만명.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10년 동안 일본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는 2배 이상 늘었다.
일본 내에서도 은둔형 외톨이 정의와 지원 방향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이케카미 마사카 연합회 홍보담당이사에게 서면인터뷰로 최근 일본 은둔형 외톨이 문제와 함께 한국 상황에 대해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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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카미 마사카 홍보담당 이사 인터뷰
한국도 일본도…최근 은둔형 외톨이 ↑
“일본 정부 기준은 지엽적” 비판도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2010년 69.6만명에서 지난해 146만명. 일본 내각부에 따르면 10년 동안 일본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는 2배 이상 늘었다. 해마다 꾸준하게 증가한 건 아니다. 일본 사회가 위기에 처했을 때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잃어버린 20년’ 취업빙하기가 생겼고 은둔 청년이 크게 늘었다. 현재 중년이 된 이들은 일본 사회 큰 문제인 80·50문제 당사자가 됐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실직한 여성이 늘면서 여성 히키코모리 문제가 새롭게 등장했다.
일본 내에서도 은둔형 외톨이 정의와 지원 방향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전국 38개 도도부현에 56개 지부가 있는 일본 유일의 히키코모리가족단체인 ‘KHJ 전국 히키코모리 가족 연합회’는 일본 정부의 히키코모리 정의부터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케카미 마사카 연합회 홍보담당이사에게 서면인터뷰로 최근 일본 은둔형 외톨이 문제와 함께 한국 상황에 대해 물어봤다.
이케카미 씨는 “올해 서울시 은둔 청년 발표 내용이 상당히 충격적”이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의 4.5%는 고립·은둔 청년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많게는 12만9000명 정도가 은둔형 외톨이로 지낸다는 뜻이다. 그는 “서울시에만 13만명이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청년(만 39세)만 조사한 결과라 40세 이상까지 포함하면 훨씬 더 많을 것 같다. 일본에서도 40대 이상이 많은 편”이라고 답했다.
코로나19는 한국과 일본 양국 모두 은둔형 외톨이가 늘어난 계기가 됐다. 이케카미 씨는 “지난해 6월 도쿄도에서 은둔형 외톨이 조사를 했다. 은둔한 사람 45%가 은둔한 지 3년 미만이라고 답했다”며 “이 중 여성이 51% 절반이 넘었는데 코로나19로 비정규직 일자리가 끊기면서 칩거에 들어간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연합회 자체 조사에서도 최근 1년간 은둔형 외톨이가 된 사람들을 조사했을 때 코로나19 때문에 은둔한 사람이 25%에 달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정부 조사에서도 동일한 이유로 은둔한 사람이 20%였다.
이케카미 씨는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정의가 모호해 지원 자체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는 “은둔형 외톨이가 병처럼 진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사람의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케카미 씨는 “가족 외에 사람과의 교류가 없어지고, 삶의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가 은둔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본후생성은 현재 6개월 이상 거의 집에만 있는 사람들을 히키코모리로 규정하고 있다. 그는 6개월 이상 기간으로 구분하는 것보다 단절된 사람들을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오랫동안 은둔한 중년, 실직한 여성. 많은 사람이 다양한 이유로 은둔하지만 그가 찾은 해결책은 같다. ‘또 다른 집’이다. 집 외에 의지할 곳을 만들어야 집을 벗어날 수 있다. 이케카미 씨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고, 집 외에 거처가 생기면 인간관계도 회복될 수 있다”며 “다만 그렇다고 직장이나 학교에 가는 일이 해법이 되면 안 된다. 취업이나 학업이 목적이 되면 오히려 무리를 하게 돼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집을 안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그는 “KHJ 가족회에서는 은둔형 외톨이와 가족 사이 관계를 개선하려 노력한다”며 “움직이지 않는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건 같이 사는 사람이 가장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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