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예술단 언급하다 “자폐 조카 생각나서” 제주교육감 눈물…도의원도 눈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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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장애인예술단' 출범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도교육감과 도의원이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17일 제주도의회 등에 따르면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지난 14일 도의회에서 열린 제415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김대진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의 장애인예술단 운영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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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예정 장애인예술단에 교육청의 직접 운영 확고한 의지 내비쳐
제주도교육청이 추진 중인 ‘장애인예술단’ 출범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도교육감과 도의원이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17일 제주도의회 등에 따르면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지난 14일 도의회에서 열린 제415회 임시회 제5차 본회의 교육행정질문에서 김대진 더불어민주당 도의원의 장애인예술단 운영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김 도의원은 “지난해 제가 교육위원회에 배정되면서 같은 해 9월 장애인 학부모, 교육청 관계자분들 그리고 제주의료원에 계시는 오케스트라 단장님을 만난 자리에서 (장애인예술단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교육감께서 큰 호응을 해주셔서 예산도 배정된 걸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런 전문성이 인정되면 그에 부응하는 급여를 받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는데 교육감은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물었다.
김 도의원의 이러한 질문은 환경미화와 행정보조 등을 맡는 장애인근로자들 보수가 자립할 수 없는 수준으로 열악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에 김 교육감은 “빨래공장 등에 가면 주로 장애인 분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이 받는) 보수를 보면 자립할 수 없는(수준의) 보수”라면서 “좀 더 (장애인분들이) 존중받으면서 대접받을 방법이 뭐가 있을까 한참을 생각한 게 장애인예술단”이라고 답했다. 그리고는 “최소한 단원들에게 공무직과 9급 공무원 정도의 대우를 할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을 (찾아) 접근해 보자”라는 말로 장애인예술단 출범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김 교육감 답변에 김 도의원은 “장애예술인 문화예술 활동 지원에 관한 법률이 2020년에 제정되면서 타 지자체나 교육청 등 공공기관에서 예술단을 만드는 걸로 안다”며, 지난해 세종시교육청이 출범한 중증장애인예술단 기사를 하나 소개했다.
세종시의 한 초등학교를 찾은 ‘어울림예술단’의 피아노 등 공연에 ‘장애인은 우리랑 다른 게 아니라 조금 불편할 뿐’이라던 초등학교 5학년생 인터뷰도 기사에 포함됐다. 만 18세 이상 중증 장애인 5명으로 구성된 이 예술단의 안정적인 활동에는 교육청의 직접 운영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을 본 김 도의원이 “(공연을) 감상한 아이의 ‘다른 게 아니고 조금 불편할 뿐’이라는 말이 굉장히 마음에 와닿는다”며 울먹이자, 이를 보던 김 교육감도 눈물을 보였다. 김 교육감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자폐가 있는 제 조카가 생각이 나서 그렇다”고 함께 울먹인 이유를 말했다. 김 교육감은 자폐가 있는 조카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육감은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님을 뵐 때마다 이구동성으로 '우리 아이들보다 하루라도 늦게 죽고 싶다'는 말을 한다’던 김 도의원 말에는 “제가 노력해서 열 명, 스무 명 한다고 세상이 달라지겠냐만 단 한 명이라도 세상에 태어나서 행복한 순간이 있었다는 추억이 있다면, 저는 그래도 교육감으로서 할 일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교육감은 장애인예술단을 향한 여러 단체의 관심 속에서도 ‘교육청 전담 운영’을 다짐했다. 계속해서 “앞으로 단장도 뽑고 지휘자도 뽑고 사무국장도 뽑아서 아이들을 데려다 연습을 시킨 다음, 빠르면 올해 12월31일이나 늦으면 내년 6월에는 처음 연주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의 말에 김 도의원은 “많이 신경 써달라”며 “갑자기 울보가 돼서 큰일 났다”고 웃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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