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탈삼진율 떨어진 스트레일리, 휘청인 반즈…변화 필요한 롯데 외국인투수들

김현세 기자 2023. 4. 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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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핵심 전력으로 기대 받았던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35)와 찰리 반즈(28)가 시즌 초 나란히 난조를 보이면서 우려를 사고 있다.

올 시즌 롯데의 선발 평균자책점(ERA)은 5.46(64.1이닝 39자책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롯데 선발진에서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3.94)이 ERA(2.31)보다 높은 유일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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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왼쪽)와 찰리 반즈가 시즌 초 나란히 부진을 거듭해 우려를 사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떨어진 구속과 탈삼진율을 끌어올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반즈에게는 지난해 구위를 되찾는 일이 시급하다. 사진제공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의 핵심 전력으로 기대 받았던 외국인투수 댄 스트레일리(35)와 찰리 반즈(28)가 시즌 초 나란히 난조를 보이면서 우려를 사고 있다.

올 시즌 롯데의 선발 평균자책점(ERA)은 5.46(64.1이닝 39자책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9위다. 전체 선발승 4승 중 3승을 챙긴 나균안이 홀로 고군분투했지만 스트레일리, 반즈의 부진이 미친 영향이 컸다. 스트레일리는 3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ERA 5.74(15.2이닝 10자책점)에 그쳤고, 반즈는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ERA 10.80(10이닝 12자책점)에 머물렀다.

스트레일리는 지난해 롯데 선발진에서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3.94)이 ERA(2.31)보다 높은 유일한 선수였다. FIP의 계산식에는 홈런, 삼진, 볼넷 등 투수의 책임이 큰 지표가 들어간다. 이보다 ERA가 높으면 수비의 도움이 저조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그의 경우는 반대에 해당한다. 2020년부터 4년간 볼넷, 홈런 허용 지표와 달리 탈삼진율의 감소는 유독 도드라진다. 탈삼진 1위에 오른 2020년에는 26.4%였다가 2021년 23.0%, 2022년 21.2%로 차츰 내려가더니 현재는 16.4%에 머물렀다.

구속 감소도 눈에 띄는 요소다. 구속과 탈삼진은 개연성이 높은 지표다. 직구를 비롯해 주요 구종인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구속 모두 내려갔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전체 구종의 평균 구속은 2021년 시속 139.5㎞를 찍었으나 2022년 136.5㎞, 2023년 134.1㎞로 느려졌다. 그 중 그가 삼진을 잡을 때 주로 섞던 커브는 상하 무브먼트가 전년도(-18.5㎝) 대비 -20.6㎝로 커졌지만 1.1㎞ 느려진 직구 영향도 적지 않아 보인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들쑥날쑥한 커맨드 개선과 투구 패턴의 변화를 바라고 있다.

반즈에게서도 지난해 에이스의 면모가 보이지 않는다. 2경기, 10이닝 동안 16안타를 허용한 점이 특히 우려스럽다. 다만 지난해 풀타임 선발투수로 노하우를 처음 익힌 만큼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도 크다. 김선우 해설위원은 “투구 컨디션이 올라가는 과정이라면 부진한 결과를 내거나 우려를 살 수 있다. 로테이션이 더 익숙해지고, 구단 차원의 철저한 관리가 따르면 달라질 수 있다”고 짚은 바 있다.

이들 2명은 롯데의 변수가 아닌 상수가 돼야 할 선수들이다. 지난해 롯데가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영입하지 않고 일찌감치 둘과의 동행을 택한 이유도 변수를 줄이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올 시즌 롯데는 포스트시즌(PS) 진출이 절실하다. 아직 시즌 초반에 불과하나 2명에게는 변화가 필요한 시점인 것만은 분명하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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