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회사자금 71억 빼돌려 타이이스타젯 설립한 혐의로 기소

전주지검. /뉴스1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회사 자금을 빼돌려 태국에 타이이스타젯을 설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이 전 의원과 공모한 혐의로 박석호 타이이스타젯 대표도 구속기소했다. 박 대표는 이 전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모씨를 타이이스타젯에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권찬혁)는 이 전 의원과 박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이스타항공 채용 비리 사건으로 이미 교도소에 수감 중이어서 이 건으로 따로 구속되지 않았다.

검찰에 따르면 이 전 의원과 박 대표는 2017년 2~5월 이스타항공 자금 71억원을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금으로 쓰는 등 이스타항공에 경제적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9년 8월 타이이스타젯 항공기 리스 비용인 약 369억원을 이스타항공이 지급보증하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2017년 2월 설립된 타이이스타젯은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 전 의원이 실소유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다.

검찰은 이스타항공이 태국의 자사 항공권 판매 대행사인 이스타젯 에어서비스에 ‘외상 채권’ 명목으로 71억원을 남겨뒀고, 이 자금이 타이이스타젯 설립 자본금으로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대표는 이스타젯 에어서비스, 타이이스타젯 대표를 모두 맡았다. 검찰은 공소장에 이 전 의원을 박 대표의 공범으로 적시했다.

이 전 의원에 대한 배임 수사를 마무리한 검찰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씨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예정이다. 항공업계 경험이 없었던 서씨는 2018년 타이이스타젯에 채용됐는데 이는 이 전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시기와 비슷하다. 이 때문에 이 전 의원이 서씨를 특혜 채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