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평양에선 화성-18형 쏘고 北평양 화성지구 주택문제 챙기는 김정은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4. 17. 16:54
金 ‘화성’ 이름가진 ICBM·주택지구 챙겨
‘핵심 내부기반’ 평양시민 민생 살피면서
‘외부의 적’ 부각 불만 수습…상반된 행보
‘핵심 내부기반’ 평양시민 민생 살피면서
‘외부의 적’ 부각 불만 수습…상반된 행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평양 이곳저곳에서 주택문제와 고강도 무력시위를 잇따라 챙기는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17일 북한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전날 평양 북부에 위치한 한국의 ‘뉴타운’ 격인 화성지구의 1단계 1만세대 주택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야간에 진행된 준공식에서 노동당과 정부의 주요 인사들과 함께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서 “수도에 5만세대의 현대적인 살림집(주택)을 건설하는것은 시민들에게 보다 안정되고 문명한 생활조건을 제공해주기 위해 우리 당과 국가가 최중대사항으로 추진하고 있는 숙원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 2021년 제8차 당대회를 통해 2021년부터 5년 간 평양에 매년 1만 가구씩 총 5만 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매년 해당 공사현장의 착공·준공식에 직접 참여하며 민생을 돌보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에는 평양 동부의 강동군에서 신형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 시험발사를 직접 지휘했다. 불과 나흘새 공교롭게도 같은 이름을 가진 파괴무기와 대규모 건설지역을 잇따라 직접 살핀 것이다.
당시 김 위원장은 미국을 겨눈 새 전략무기에 만족감을 표시하며 “적들에게 더욱 분명한 안보위기를 체감시키고 부질없는 사고와 망동을 단념할 때까지 치명적이며 공세적인 대응을 가해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김 위원장의 이율배반적 행보에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핵심 지지기반인 평양 시민들의 주거문제를 돌보며 ‘내부의 불만’을 수습하는 동시에 ‘외부의 적’을 부각시켜 내부를 단속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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