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따내자" 에어택시 주도권 전쟁

장우진 2023. 4. 17.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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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과 한화그룹이 3000억원에 이르는 UAM(도심항공교통)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따내기 위한 경쟁에 들어간다.

예산 규모도 크지만 향후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양측은 사업의 명운을 걸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안전운영체계 핵심기술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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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한화, K-UAM 참전
핵심기술 개발 사업 예타 선정
정부, 3000억 투자… 내년 추진
현대차·한화, 실증사업에 참가
산업 초기단계 선점에 '총력전'
현대자동차그룹 슈퍼널이 공개한 UAM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현대차그룹 제공
한화시스템이 미국 오버에어와 개발하고 있는 UAM(도심항공교통) 기체 버터플라이. 한화시스템 제공

정부, K-UAM 3000억 투입

현대자동차그룹과 한화그룹이 3000억원에 이르는 UAM(도심항공교통)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따내기 위한 경쟁에 들어간다. 예산 규모도 크지만 향후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양측은 사업의 명운을 걸고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안전운영체계 핵심기술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으로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의 총 사업 규모는 2997억원(국고 2419억원, 민간 578억원)이며 사업기간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다.

이번에 선정된 R&D(연구개발)사업은 과기부의 신속조사 방식이 적용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기간이 기존 7개월에서 4.5개월로 단축됨에 따라, 올해 7~8월경 사업 추진 여부가 확정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올해 8월부터 추진되는 실증사업(그랜드 챌린지)과 초기 상용화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2개 R&D 사업과 연계될 경우, 큰 상승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정부가 추진하는 실증사업에는 현대차와 한화그룹 등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참가 의지를 밝힌 상황이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KT, 현대건설과 함께 지난 2월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 3사는 공동으로 기체, 운항, 교통관리, 버티포트(UAM 전용 이착륙장)에 대한 실증사업을 할 예정이다.

또 각 시스템의 안전성 검증과 UAM 서비스 통합 운용 실증 등도 함께 추진한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시스템과 한국공항공사, SK텔레콤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실증사업에 참여한다. 교통관리 분야는 한화시스템이, 버티포트 분야는 한국공항공사, 기체·운항 분야는 SKT가 주도적으로 맡아 실증에 참여할 계획이다.

에어택시 등으로 대표되는 UAM은 포화상태에 도달한 지상 대중교통을 대체하면서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를 주도할 대표 성장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로 1시간 걸리는 도시 권역 내 30~50㎞의 이동 거리를 버티포트와 UAM 기체를 통해 20분 만에 주파할 수 있으며, 이는 사회·경제적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와 관련,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UAM 시장 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19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인 미국의 '우버'를 비롯해 세계적인 항공 업체인 보잉과 에어버스 등 세계 각국의 대기업들도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전형필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UAM은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미래 먹거리로, 시장 선점을 위해 전 세계가 치열하게 경쟁 중"이라며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우리 손으로 관련 기술들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산업 초기단계인 지금부터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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