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현장] "낙오되더라도 괜찮아"…'드림' 박서준X아이유, 국대급 시너지(종합)

조은애 기자 2023. 4. 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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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이병헌 감독의 신작 '드림'이 뜨거운 그라운드 위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드림'(감독 이병헌)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박서준, 아이유,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이현우, 양현민, 홍완표, 허준석, 이병헌 감독이 참석했다.

'드림'은 개념 없는 전직 축구선수 홍대(박서준)와 열정 없는 PD 소민(아이유)이 집 없는 오합지졸 국대 선수들과 함께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스물', '극한직업' 등으로 사랑받은 이병헌 감독의 신작으로 2010년 대한민국이 첫 출전했던 홈리스 월드컵 실화를 모티브로 새롭게 창작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날 이병헌 감독은 "이 작품의 시나리오는 '스물'보다도 먼저 썼던 거라 10년 좀 넘었다. 2010년에 홈리스 국가대표 출전 실화를 바탕으로 했는데 그 이듬해 짧게 TV에서 소개가 된 적 있다. 대표님이 그걸 다뤄보자고 했을 때 우리가 너무 몰랐다고 느꼈다. 많은 사람들한테 소개해주고 싶었다. 좀 외진 곳으로 느껴지지만 봐야할 곳이라고 느꼈고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쉬운 형태의 대중 영화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홈리스가 축구한다고 했을 때 약간 편견으로 느껴지는 지루함을 깨기 위해 어느 정도 코미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실화고 소외 계층을 다루는 거라 너무 희극적으로 다가갈 수는 없었다. 그걸 조율하는 게 저한테는 가장 큰 숙제였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몇 달 전부터 훈련을 많이 했다. 당연히 스포츠 장면이 있다보니까 액션보다 어려울 거란 예상을 했는데 그걸 뛰어넘는 어려움이 있었다. 많이 준비했는데 공은 야속하게도 통제가 안 되더라. 그냥 조마조마한 마음을 견뎌내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박서준은 "특별히 레퍼런스 삼은 인물은 없었다. '드림'은 감독님만의 장르라고 느꼈기 때문에 감독님의 디렉션을 많이 참고했다"며 "저도 감독님의 작품을 다 좋아했기 때문에 처음엔 궁금했다. 나름대로 대사를 잘 숙지하고 촬영에 임했는데 전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템포로 대사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은 약 1.5배 정도 속도의 대사를 원하시더라. 처음엔 따라가기 쉽지 않았는데 감독님의 스타일을 몸으로 느끼면서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다큐PD 소민 역을 맡은 아이유는 "크게 참고한 레퍼런스는 없었다. 가장 참고를 많이 한 캐릭터라면 감독님께서 워낙 모든 캐릭터들의 대사톤을 꼼꼼하게 코치해주셔서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소민이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 "저는 2.5배 정도의 빠른 스피드를 요구하셔서 저도 현장에서 감독님의 목소리로소민이의 대사 템포를 익혔다. 감독님 디렉팅이 아주 세세했다. '아주 미친 사람처럼 웃는데 입만 웃고 있었으면 좋겠다'든지 그런 디렉팅이 있었다. 현장에서 많이 의지했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특히 이병헌 감독은 "본격 스포츠 영화라고 할 수는 없지만 다른 스포츠 영화들과 차별점은 있다. 다른 스포츠 영화들은 왜 승리해야 하는지 목적이 있고 어느 정도 위치에서 좀 더 위를 바라보고 간다면 저희는 좀 뒤에서 보통을 향해 간다. 승리보다도 우리도 경기장 안에 있고 그 안에 들어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 공동체 안에서살아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박서준, 아이유씨가 합류해주셨기 때문에, 또 이야기에 동의해주셨기 때문에 찍을 수 있었다. 하지만 사실 '드림'은 경기장 안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혹시 살아가며 좀 낙오되더라도 우리가 경기장 안에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이유는 경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걸 같이 생각하고 싶었다"며 "'드림'뿐만 아니라 요즘 한국영화 분위기가 많이 다운돼 있는데 저희 영화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드림'은 오는 4월26일 개봉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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