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환향한 피겨대표팀…"팀이라서 더 뜻깊었다"(종합)
기사내용 요약
한국 대표팀, 팀 트로피 마치고 귀국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처음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월드 팀 트로피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한국 대표팀이 '금의환향'했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막을 내린 2023 ISU 피겨 월드 팀 트로피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한국 피겨 대표팀은 17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남자 싱글의 차준환(22)과 이시형(23·이상 고려대), 여자 싱글의 이해인(18·세화여고)과 김예림(20·단국대), 아이스댄스의 임해나(19)-취안예(22) 조, 페어의 조혜진(18)-스티븐 애드콕(28) 조 중 애드콕을 제외한 7명이 이날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날 김포공항에는 피겨 팬들이 대거 몰려 팀 트로피 은메달을 따고 돌아온 대표팀을 환영했다. 대표팀이 모습을 드러내자 입국장은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찼다.
취재진이 인터뷰를 하는 동안 대표팀 선수들은 팬들과 '미니 팬 미팅'을 갖기도 했다.
한국은 팀 트로피에서 최종 랭킹 포인트 95점을 기록, 미국(120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한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낸 6개국이 출전하는 팀 트로피에 한국이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단체전에 나선 적은 있지만, 팀 트로피는 첫 출전이었다.
팀 트로피는 남녀 싱글·페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리듬댄스와 프리댄스 각 순위에 랭킹 포인트를 부여한 뒤 이를 합산해 국가별 최종 순위를 가린다.
한국의 팀 트로피 첫 메달에 앞장선 것은 남녀 싱글 간판 차준환과 이해인이었다.
이해인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1위를 휩쓸면서 한국에 랭킹 포인트 24점을 선사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를 펼치면서 76.90점을 받은 이해인은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사카모토 가오리(일본·72.69점)까지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트리플 플립에서 쿼터랜딩(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모자라는 경우),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 판정이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쳤다.
이해인은 148.57점을 받아 역시 145.75점이 된 사카모토를 제치고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이해인이 팀 트로피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에서 따낸 점수는 모두 개인 최고점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 주장을 맡은 차준환 또한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2위, 프리스케이팅 1위로 한국에 랭킹 포인트 23점을 안겼다.
차준환은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단 한 번의 실수도 하지 않고 완벽한 연기를 했다. 차준환 역시 101.33점의 개인 최고점을 받았다.
다만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4회전 점프를 두 차례 모두 완벽하게 성공한 미국의 '신성' 일리아 말리닌(105.90점)에 밀려 2위에 자리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는 187.82점으로 1위에 등극했다. 실수가 있기는 했으나 출전 선수 중 가장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이면서 1위를 차지하는 데 성공했다.
대회 마지막 종목인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의 연기를 앞두고 한국은 일본에 11점차로 뒤져 있어 차준환이 최소 2위 이내에 들어야 은메달을 노려볼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차준환이 부담을 딛고 남자 프리스케이팅 1위에 오르면서 한국은 은메달이라는 성과를 냈다.
앞서 이해인과 차준환은 지난달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피겨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해인은 2013년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세계선수권 메달을 딴 한국 여자 싱글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차준환이 최초였다.
이들은 팀 트로피에서 한국 피겨의 또 다른 역사를 견인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해인과 함께 여자 싱글에 나선 김예림은 쇼트프로그램에서 7위로 아쉬움을 삼켰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부진을 딛고 3위를 차지하며 한국의 은메달 획득에 힘을 더했다.
이번 대회에서 평균 연령이 20세로 가장 어렸던 한국 대표팀은 '즐기면서 스케이팅을 하자'는 목표 아래 똘똘 뭉쳤다. 가장 열심히 응원전을 펼치고, 키스 앤드 크라이 존에서 화려한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차준환은 입국 후 인터뷰에서 "가장 어린 팀이었지만, 가장 멋진 열정과 투지를 보여줬던 것 같다. 선수들이 세계선수권 이후 힘든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컨디션 관리를 하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이해인은 "세계선수권 은메달은 혼자 땄지만, 이번에는 '팀 코리아' 멤버들과 함께 단상에 올라가서 함께 껴안으며 좋아할 수 있었다. 그래서 조금 더 뜻 깊었다"며 "다른 선수를 응원하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는데, 이번에 마음껏 응원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담을 내려놓고 축제 분위기 속에 은메달의 성과를 이루며 2022~2023시즌을 모두 마친 피겨 대표팀은 이제 짧은 휴식 후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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