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난동 발생한 중학교, 사건 이후 정상 수업 진행

사건 발생 중학교, 정상수업 진행
학교 측 “정상 수업 진행 배경 말하기 어려워”
학생들 일사불란하게 하교…마중 나온 학부모들도

[연합]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인근 아파트에서 투신한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인 가운데, 이날 해당 학교에선 정상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헤럴드경제 취재 결과 A군이 흉기를 휘두른 이날 해당 학교 측에선 오후까지 정상 수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부터 사건과 관련한 교무 회의를 진행 중이다.

이날 정상 수업이 진행된 것에 대해서 학교 관계자는 “정상 수업을 하게 된 배경에 대해 알려주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3시께 본지가 방문한 학교에선 학생들이 일사불란하게 교문을 나서자, 담당 교사들이 일제히 학교 바깥 도로에서 학생들을 인솔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건에 대해 학생들은 A군이 교실 바깥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입을 모았다. 중학생은 “교실 바깥 복도에서 (A군이) 흉기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쉬는 시간에 학교 계단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교실 바깥에서 사건이 발생했는지 아직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며 “A군과 B양이 서로 친밀한 관계였는지, (A군이) 어떠한 경위로 범행을 저질렀는지도 아직 확인된 바 없다”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보도된 이후 다수의 학부모들도 자녀들을 맞이하고자 교문 앞에서 대기하기도 했다. 해당 학교에 중학교 1학년 자녀가 재학 중이라고 밝힌 학부모 C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며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서 아이를 집으로 데려다주러 학교에 왔다”고 말했다.

앞서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은 동급생인 B양에게 흉기를 휘둘러 B양이 다쳤다. B양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A군이 학교 교실 바깥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학교 인근 아파트로 자리를 옮긴 뒤 투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A군은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