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채로 빈대에 뜯어먹혔다”… 美감옥 수감자의 의문의 죽음

문지연 기자 2023. 4. 1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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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숀 톰프슨이 머물렀던 감방 안 사진. /유가족 측 변호사 페이스북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30대 남성 수감자가 의문의 죽음을 맞자, 유가족이 ‘빈대’를 핵심 사인으로 지목하고 나섰다. 감방 안 더러운 환경 때문에 빈대에 산 채로 뜯어먹힌 것이라는 주장이다.

1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9월 13일 애틀랜타 풀턴 카운티 교도소에서 일어났다. 라숀 톰프슨(35)이라는 남성이 감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당시 그는 단순 폭행 혐의로 체포돼 3개월째 수감 생활을 이어오던 중이었다.

사건 발생 후 8개월이 지났지만 톰프슨의 죽음에 대한 진실은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유가족 측은 분명한 사인이 있다고 주장하며 “빈대에 의해 산 채로 잡아먹혔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그 근거로 부검 과정에서 발견된 상처와 톰프슨이 머물던 감방 사진을 제시했다.

라숀 톰프슨이 머물렀던 감방 안 사진. /유가족 측 변호사 페이스북

톰프슨 시신에는 얼굴은 물론 몸 곳곳에 작은 벌레에 물린 상처들이 가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장 수습에 나섰던 교도소 직원이 방호복을 입어야 했을 정도로 감방 안 위생 상태가 심각했으며, 빈대로 뒤덮인 상태였다는 교도소 기록도 나왔다. 실제로 유가족 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침구, 책상, 세면대, 변기 등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물이 묻어 있어 사람이 머문다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다.

유가족 측은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교도소 측이 톰프슨을 감방 안에 넣고 죽음을 방조했다”며 “톰프슨은 구금되기 전까지 아무런 신체적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진을 보면 감방 안이 얼마나 끔찍했는지 알 수 있다. 동물조차 살 수 없을 환경”이라며 진상 규명과 교도소 폐쇄 및 시설 교체를 요구했다.

교도소 측은 “시설 노후화가 심각해 모두에게 건강한 환경을 제공하기에 역부족인 상황이었다”며 관리 부실을 인정했다. 이어 “사건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교도소 내 전염병과 질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자금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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