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Y] 예은의 '체리콕' 실력으로 보여준 '유일무이 솔로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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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CLC를 응원했거나, 적어도 눈여겨봤던 이들에게 예은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비주얼, 랩 실력, 퍼포먼스, 가창력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특히 무대 위에서 빛이 나는 가수였음에도 오랜 기간 CLC에서 이름 대신에 "단발머리 걔"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무대에서 빛나던 '단발머리 걔'가 아니라 유일무이한 솔로가수 예은으로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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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ㅣ 강경윤 기자] 그룹 CLC를 응원했거나, 적어도 눈여겨봤던 이들에게 예은은 '아픈 손가락'이었다. 비주얼, 랩 실력, 퍼포먼스, 가창력 등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특히 무대 위에서 빛이 나는 가수였음에도 오랜 기간 CLC에서 이름 대신에 "단발머리 걔"로 유명했기 때문이다.
CLC가 실력과 독보적인 멤버 구성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지 못한 채 아쉽게 활동 중단을 맞은 가운데, 가수 예은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다. 예은은 가요계 데뷔 이후 처음 선보이는 솔로앨범 '더 비기닝'으로 돌아왔다. 무대에서 빛나던 '단발머리 걔'가 아니라 유일무이한 솔로가수 예은으로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이틀곡 '체리콕'은 예은의 독보적인 래핑과 시원한 퍼포먼스가 눈길을 사로잡는 곡. 남성 댄서들과 함께 지하철 내부를 가로지르는 퍼포먼스의 뮤직비디오는 "입안 가득 체리스"라는 가삿말처럼 달콤하고 상큼하게 톡톡 튀는 예은의 개성을 강조했다.
"'체리콕'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바로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했고, 체리콕의 특징들이 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 강한 비트와 적당한 랩과 그런 게 보컬이 섞인 게 저와도 잘 맞았고요. 노래들은 지난해 8월부터 슬슬 나왔고 올해 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어요."
비주얼적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한 때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았던 검은색 단발머리에서, 조금은 긴 황금색으로 탈색한 헤어스타일을 했다. 예은은 "'단발머리 걔'라는 수식어도 마음에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머리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예은과 잘 어울린다'는 칭찬이 듣기 좋았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예은은 강점인 '퍼포먼스'에 집중했다. 특히 CLC에서 나와서 첫 솔로 활동을 보여주는 만큼, 무대 위에서 비어보이는 곳 없이 꽉 채운 스타일링, 퍼포먼스 등을 보여주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였다.
"필살기 무대를 보여줘야 한다는 게 약간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저를 좋아해 줬던 분들은 대부분 저의 무대를 좋아했던 거였거든요. 약 3년 만에 보여드리는 무대이다 보니까 강렬하면서도 발랄한 예은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했어요."
타이틀곡 '체리콕' 외에도 '스트레인지 웨이 투 러브'는 예은이 선보이는 팬송이다. 예은은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정말 누구보다 서로를 응원하고 사랑한다는 걸 따뜻하게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같은 소속사에 몸담은 스타 프로듀서 라이언전과 의기투합했다. 예은에겐 라이언 전은 '옆집 삼촌' 같은 이미지라고. "늘 '예은아 밥 먹었어?'라고 물어주는 고마운 존재"라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예은은 이번 앨범을 통해 성공리에 시작을 알렸다. 여성 그룹들이 즐비한 가요계에 실력과 색깔로 승부하겠다는 자신감이 드러난다. 예은에게 무대는 준비된 곳인 동시에 오랫동안 그리웠던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다. 예은은 "시티팝을 좋아하는데,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며 가수로서의 욕심도 내비쳤다.
"CLC로 활동하다가 모든 걸 멈췄고, 다시 가수로 돌아올 때 한 팬이 '내가 기다릴 수 있었던 이유는 네 덕분이야'라는 말을 해줬어요. 기다림이라는 게 얼마나 쉽지 않겠어요. 저도 저를 기다리는 게 쉽지 않은 걸요. 어떤 감정으로 그런 기다림은 기꺼이 감수해 주는지, 심지어는 그 공을 저에게 돌려주는지 그 마음이 정말 감동이었어요. 이제는 저를 믿고 응원해 준 사람들에게 돌려줘야겠다는 다짐뿐이에요."
사진=백승철 기자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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