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70년 한미 문화동행, K콘텐츠 새 지평 열다

2023. 4. 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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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미8군 부대 공연
재즈·록 등이 K팝의 초석
AFKN, TV수상기 보급 도와
내달 LA서 방송콘텐츠 교류
'K-콘텐츠 엑스포 in USA'도

K콘텐츠는 한국을 대표하는 이미지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연상 이미지 1위가 6년 연속 K팝일 정도다. 이처럼 세계인을 웃고 울리는 K콘텐츠의 시작에는 한미동맹 70년 역사가 담겨 있다. 우선 K팝의 핵심 요소가 된 재즈, 포크, 블루스, 록은 1950년대 미8군 부대 안에서 한국인에게 퍼져 나갔다. 당시 '미8군 무대' 공연은 음악뿐 아니라 무용, 코미디 등 한국 대중문화를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미8군 무대 출신 대중문화예술인들은 이후 1960년대부터 한국 가요계 주류로 부상하며 이제는 미국 빌보드 차트를 점령한 K팝의 초석이 되었다. 최근 전 세계 38개국에서 1위를 차지한 '더 글로리'와 같은 K드라마도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융합의 산물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텔레비전 방송국이자 최초의 상업방송국인 HLKZ-TV가 1956년 한미 합작으로 설립되었고 한국 최초의 TV드라마 '천국의 문'을 선보였는데, AFKN은 초창기 HLKZ-TV 방송 과정에서 TV 수상기 보급 등 TV 방송 발전을 도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처럼 한국과 미국의 '문화로 나눈 70년 우정'을 바탕으로 2023년을 한미 문화동행의 원년으로 삼아 양국 문화교류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LA에서는 5월 'LA 스크리닝'과 연계해 한국의 경쟁력 있는 포맷을 선보이고 양국의 방송영상콘텐츠 산업 간 교류를 추진한다. 이어 9월에는 'K-콘텐츠 엑스포 in USA'를 LA에서 개최해 양국 콘텐츠 기업 간 투자 물꼬를 튼다. LA에 이어 뉴욕에 한국콘텐츠진흥원 비즈니스센터를 개소하는 등 미국과의 문화동행을 확대한다. 9798억달러 규모의 세계 최대 규모의 콘텐츠 시장인 미국과,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주인공으로 부상한 K콘텐츠 간의 이와 같은 협력 확대는 앞으로 K콘텐츠 수출의 새로운 지평을 마련할 것이다.

이달 초 미국 블룸버그는 "서울이 '기생충'에 이은 '오징어 게임'의 성공으로 일본을 제치고 아시아의 엔터테인먼트 수도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K콘텐츠의 성공을 지속하기 위해 미국과 같은 핵심 시장의 공략은 물론, 민간 콘텐츠 기업에서 우수한 콘텐츠가 계속 제작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 게임'의 성공 요인에 대해 미국 버라이어티는 "한국 특유의 감수성과 세계인의 보편적인 감성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처럼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의 바탕은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담는 것에 있다. 이에 문체부는 창작자가 예술혼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장이 '자유'의 가치 위에 마련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계속해 나간다.

우선 내년에 K콘텐츠 펀드, 이자 지원 등 정책금융을 1조원으로 확대한다. 또한 영세한 콘텐츠 기업의 해외 공공 지사 역할을 하는 해외 거점을 2023년에 13개국 15개소로 늘리고, 콘텐츠 해외 진출을 위한 원스톱 지원 거점은 2027년 50개소까지 확대한다. OTT 창작자의 IP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제작사와 플랫폼 간 IP 공동 보유를 의무화하는 'OTT 특화 제작 지원' 사업도 계속해 나간다. 특히 2023년 454억원으로 그 지원 규모를 늘릴 것이다. 웹툰 등 원천 IP가 드라마, 영화 등 다른 장르로 자유롭게 활용되도록 IP 활용 강화도 지원한다.

K콘텐츠가 이끄는 '한미 문화동행'을 통해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이자 자유와 연대라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동맹이 한 차원 더 발전할 것이다. 한미 양국의 콘텐츠 산업의 밀접한 협력은 K콘텐츠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동력이 될 것이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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