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5타점, 피할 수 없었던 ‘꼴찌 추락’···KIA가 일어서려면

KIA 황대인이 지난 15일 키움전에서 3회초 적시타를 치고 있다. 이 1타점 이후 KIA는 16이닝 연속 득점하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결국 꼴찌가 됐다. 개막하자마자 부상자가 쏟아진 공백을 전혀 감추지 못하고 맥 없는 경기로 추락하고 있다.

KIA는 지난주 한화, 키움과 연달아 만난 6연전에서 1승5패에 그쳤다. 지난 시즌 12승4패로 압도하며 수년간 ‘천적’으로 군림했던 한화에게마저 시즌 첫 맞대결에서 1승2패로 밀렸다. 이후 키움과 3연전은 모두 내줬다. 15일 키움전 패배로 한화와 삼성에 뒤져 시즌 첫 최하위로 밀려난 KIA는 17일 현재 3승8패로 꼴찌다.

타격 부진이 심각하다. 12일 한화전부터 16일 키움전까지 5경기를 치르는 동안 2점 넘게 뽑은 경기가 없다. 이 5경기에서 팀 타율 0.205에 그치며 총 6득점(5타점)밖에 내지 못했다. 15일 키움에서 3회초 1점을 뽑은 뒤 16일 연장 10회까지 16이닝 동안 무득점에 그치기도 했다.

이 5경기에서 팀 타율이 0.216으로 KIA보다 조금 높았던 NC가 출루율(0.323)과 장타율(0.333)에서는 모두 3할을 넘기며 16타점, 20득점을 올린 것과 대조된다. NC는 지난주 4승2패를 거뒀다.

KIA는 이 기간 출루율이 0.258, 장타율은 0.235에 그쳤다. OPS(출루율+장타율)가 5할에 못 미치는 유일한 팀이다. 홈런은 한 개도 없고 득점권 타율은 0.083으로 최악이다.

출루도 안 되고 장타도 못 치는 KIA의 침묵은 나성범과 김도영의 부재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KIA는 지난해 팀 타율 1위(0.272)였다. 장타율(0.398)과 출루율(0.349)도 모두 1위였다. 나성범이 중심타선에서 균형을 잡으면서 소크라테스, 황대인 등의 장타력이 터졌고 상위타선의 박찬호까지 공격력을 뿜어냈다.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는 KIA는 상위타선의 김도영까지 잇달아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가장 중요한 핵심 나사 둘이 빠진 모양새로 기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나성범과 김도영은 모두 두 달 이상의 진단을 받았다. 돌아오려면 한참 멀었는데, 타선에서 아무도 해결사가 되지 못하는 사이 벌써 마운드가 지쳐가는 악순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KIA 선발 숀 앤더슨은 개막후 3경기에서 전부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지만 2패 뒤 겨우 1승을 거뒀다. 16일 키움전에서는 양현종이 7이닝 동안 104개를 던지며 3안타 9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는데도 타선에서 단 한 점도 뽑지 못한 끝에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아 4연패에 빠졌다.

불펜도 지쳐가고 있다. 재활 중인 장현식 없이 출발한 가운데 마무리 정해영이 구위가 한참 떨어진 모습으로 시작해 접전마다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는 18일부터 롯데, 삼성과 6연전을 시작한다. 롯데와 삼성도 비슷한 문제점들을 안고 하위권에서 시즌을 출발하고 있다. 여기서도 처지면 KIA의 올시즌은 예상보다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