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출근했는데" 또 탄식‥"엄마 2만 원만" 마지막 통화도
인천의 이른바 '건축왕' 전세사기 사건 피해자 가운데 세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오늘 새벽 2시쯤 미추홀구 숭의동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숨진 여성이 살던 집에는 '당신들은 기회겠지만 우리들은 삶의 꿈', '너희는 재산증식 우리는 보금자리' 같은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또 '수도요금이 체납됐다'며 '내지 않으면 단수한다'는 알림문도 있습니다.
피해 여성 역시 이른바 '건축왕'으로부터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해 경찰에 신고한 상태였습니다.
지난 2019년 보증금 7천200만 원에 전세계약을 맺었고, 2년 뒤 재계약을 하면서 9천만 원으로 올렸는데, 자신의 집을 포함한 아파트 60여 세대가 경매에 넘어간 겁니다.
피해 여성은 보증금을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는 "피해자는 평소 새벽에 일을 나가 밤늦게 퇴근하는 등 어렵게 생활하는 중에도 피해 구제를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며 "전세 사기 피해로 많이 힘들어했다"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피해자는 숨지기 전날까지도 직장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지난 2월 30대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고, 사흘 전에도 20대 남성이 세상을 등졌습니다.
특히 이 남성은 숨지기 며칠 전 어머니에게 "2만 원만 보내달라"고 전화로 요청하는 등 극심한 생활고를 호소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건축왕 남 모 씨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인천 미추홀구 일대 공동주택 161채의 세입자들로부터 전세보증금 125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이지수F 기자(jis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474845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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