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성 "'카지노'로 할 수 있는 건 다했다…최민식과 동지애 느껴"[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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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를 이끈 강윤성 감독이 종영 소감과 함께 '카지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카지노'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최민식 분)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손석구 분)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 인생의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이야기.
다음은 '카지노'를 이끈 강윤성 감독의 일문일답.
Q. 첫 시리즈 연출부터 AI 기술 활용까지 '카지노'로 많은 도전을 한 소감은?A. 더 멋진 그림을 뽑아냈으면 했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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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카지노'를 이끈 강윤성 감독이 종영 소감과 함께 '카지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카지노'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최민식 분)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손석구 분)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 인생의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이야기. 첫 시리즈 연출이었던 강윤성 감독은 '카지노' 작업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강윤성 감독은 주인공이 허망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엔딩을 명장면으로 꼽았다. 그는 "초인도 위인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저 욕망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살기 위해 서로를 죽여야 하는 전쟁터에서 교훈 따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카지노'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지 않았다. 그저 이런 세상도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카지노'를 이끈 강윤성 감독의 일문일답.
Q. '카지노'를 마무리한 소감?
A. 처음에 시작할 때 우려되는 부분이 많았다. 필리핀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인데 코로나로 해외 촬영이 어려웠던 시기였다. 하지만 작품이 무사히 완성됐고 감회가 정말 남다르다. 결국 우리가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이 생겼다.
Q. 첫 시리즈 연출부터 AI 기술 활용까지 '카지노'로 많은 도전을 한 소감은?
A. 더 멋진 그림을 뽑아냈으면 했는데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카지노'로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다했다. 첫 시리즈물이 16부작이라 부담이 컸지만 끝내고 나니 오히려 긴 호흡의 작품을 시도한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AI 기술을 활용한 페이스 디에이징, 음성 합성 기술 등 다양하게 활용한 작품은 '카지노'가 처음이지 않을까. 정말 많은 가능성을 본 작업이었다.
Q. 최고의 명장면을 뽑는다면?
A. 차무식(최민식)의 엔딩 장면. '카지노'의 주제를 가장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삶은 덧없다. 초인도 위인도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친다. 그저 욕망을 향해 달려드는 불나방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살기 위해 서로를 죽여야 하는 전쟁터에서 교훈 따위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카지노'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던지고 싶지 않았다. 그저 이런 세상도 존재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Q. 즉흥으로 구상했던 장면이 있는가?
A. 상구(홍기준 분)가 배신을 결심하고 승훈을 찾아가 필립(이해우 분)과 소정(손은서 분)을 죽인 범인이 차무식이라고 털어놓는 장면. 친한 동생 필립의 죽음은 그저 명분일 뿐 상구 또한 무식이 없는 동안 야망을 꿈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식이 돌아오면서 모든 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 장면을 어떻게 함축적으로 촬영할 수 있을까 고민이 정말 많았다.
촬영 종료 30분 전까지 배우들과 리허설을 하며 합을 맞췄는데 답이 잘 안 나와서 촬영을 다음 날로 미룰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 에너지에 모두가 젖어 들었는지 남은 30분의 시간 안에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상훈과 상구가 마치 신들린 듯 대사를 주고받으며 대립했는데 이 장면이 정말 좋았다.
Q. 최애 캐릭터를 뽑자면 누구인가?
A. 최애 캐릭터는 당연 차무식이다. 무식을 제외하고 고르자면 정대표 역할을 맡은 최홍일. 최홍일은 필리핀 현지 촬영 중에서도 틈나면 카지노를 방문해 돈을 잃는 사람들의 심리를 관찰했다. (도박을 하지는 않았다) 정말 호구 그 자체였다. 최고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존’을 연기한 김민 배우. 처음 촬영할 때는 그의 필리핀 영어 악센트가 이상하게 들렸지만 저게 곧 캐릭터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디테일하게 준비를 많이 했다. 대단하다.
Q. 기존 계획과 가장 많이 달라진 캐릭터가 있는가? 어떤 계기로 변화하게 됐나.
A. 이미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지만 오승훈 캐릭터가 가장 많이 바뀌었다. 그다음은 정팔(이동휘 분). 처음에 그렸던 정팔의 이미지는 묵직하고 비열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동휘가 첫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차무식과 버디무비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동휘는 가장 자연스럽고 능수능란하게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캐릭터를 아주 맛깔스럽게 연기한다.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 정팔은 무식과의 관계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차무식은 정팔이 아무리 밉상이어도 나랑 항상 놀아줄 친구라고 생각하며 매번 뒤통수를 맞으면서도 정팔을 끌어안는다. 정팔 또한 그런 무식의 성격을 알고 매번 얄팍한 꾀를 쓴다.
Q. 이규형, 진선규, 정웅인, 최무성, 이제훈까지 매회 놀란 만한 배우들이 시리즈를 가득 채웠다. 배우들의 섭외 과정 속에서 특별한 비하인드가 있다면?
A. 모든 배우들이 출연 제안에 흔쾌히 응해줬다. 아마도 대배우 최민식의 힘이 크다고 생각한다. 최무성의 캐스팅에는 재미난 일화가 하나 있다. 필리핀에서 '카지노'를 촬영하고 있던 중, 휴가를 보내고 있는 최무성을 우연히 한식당에서 만났다. 그때 그 자리에서 바로 나회장 역으로 캐스팅 제안을 했다. 마침 아직 나회장 역할을 캐스팅하지 않았던 시점이어서 타이밍이 아주 절묘하게 맞았다.
Q. 이제는 말할 수 있는 '카지노' 속 숨겨진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다.
A. '카지노'는 16부작의 긴 이야기이지만, 16개의 에피소드로 다 그려 내기엔 부족한 작품이기도 했다. 차무식이 1년간 필리핀을 떠나 한국에서 재판을 받는 동안 상구와 정팔에게는 어떠한 심경의 변화가 있었는지, 승훈은 왜 무식을 잡는 것에 집착하는지 등 깊은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엔 이야기가 너무 늘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빠른 전개를 위해 많은 부분 축약이 필요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는 각 인물들의 행동이 개연성이 없어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이런 것들을 풀어보고 싶다.
Q. '카지노'가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카지노'는 '많은 구독자들에게 이런 세상도 존재하는구나'라는 화두를 던졌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동경을 가지고 산다. '카지노'는 그런 면에서 새로운 세상을 보여 줬다. 제작진도 이런 세계가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Q. 최민식과의 호흡은 정말 남달랐을 것 같다. '카지노' 공개 후 최민식 배우와 따로 나눴던 이야기가 있다면?
A. 최민식에게 존경심을 넘어 어떤 동지애 같은 마음이 있다. 차무식은 사실 실체가 흐릿한 존재였으나, 최민식에 의해 차무식이라는 캐릭터가 매일, 조금씩 명확한 존재로 만들어져 갔다. 정말 최민식의 대가를 여실히 볼 수 있는 작업이었다. 그와 함께해서 너무나 행복했고, 최민식에게 정말 감사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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