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메시지논란에 "저를 윤리위심사 요청한다…달게 받겠다"(종합)

'JMS 민주당' "비공개 메시지 실수로 공개…바로 삭제 지시"
"당에 누 끼친 데 대해 죄송스럽고 사과 드린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4.1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이밝음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7일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고 비난한 뒤, 논란이 되자 이를 삭제한 것과 관련해 "저와 당사자를 당 윤리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종 확인 단계에서 비공개로 보고돼야 할 메시지가 실수로 전체보기 상태로 공개됐다"는 글을 올린 뒤, 이를 수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오늘 10시경 저의 페이스북에 최근 민주당의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한 정제되지 못한 메시지가 공개됐다가 몇 분만에 삭제되는 일이 있었다"며 "당시 본인은 '대한민국의 자체 핵보유 필요한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원실 보좌진들은 자체 회의에서 해당 메시지를 업로드 하기로 결정하고 저에게 최종 확인을 요청했다"며 "저는 토론회장에서 이 메시지를 보고 바로 삭제를 지시했고 해당 메시지는 곧장 삭제됐다. 그 후 한 시간이 넘어 메시지가 캡처본과 함께 언론에 보도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죄송스럽고 사과드린다"며 "당의 어떠한 조치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유상범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태 최고위원이 당 지도부에 본인의 발언이 부적절하다 해서 입장을 밝힌 걸로 알고 있다"며 "좀 전에 들었더니 본인 스스로 윤리위에 본인에 대한 판단을 맡기겠단 입장까지 밝혀서 충분히 입장을 표명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태영호 의원실도 태 의원의 윤리위 심사 요청과 관련해 "어쨌든 잘못한 것이니까 의원이 결정해서 (윤리위 심사 요청을) 한 것"이라며 "저희가 단순히 실수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태 의원은 두 차례 발언 논란으로 잇따라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지난 14일엔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주장이 담긴 외교청서를 '일본의 화답 징표'라고 해석한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지난 2월13일엔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의 지시로 촉발됐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4·3희생자유족회 등 6개 단체로부터 강한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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