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장비 써"…건설공사 방해한 노조원들 구속
[앵커]
건설현장에서 자신들이 속한 노동조합의 장비를 써달라며 공사를 방해한 노조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개 짖는 소리, 아기 울음소리, 심지어 총소리까지 반복 재생하며 극심한 소음을 유발했습니다.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한 건설현장 입구입니다.
개 짖는 소리가 반복해서 들려옵니다.
확성기를 이용해 여러 마리의 개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반복 재생하는 겁니다.
이 현장에서는 총소리가 들립니다.
소총을 자동 사격할 때 나는 소리입니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공사현장 입구인데 아기 울음소리가 아주 심하게 들려 섬뜩한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경찰에 붙잡힌 한 건설노조의 노조원들이 지난 2020년 5월부터 최근까지 기초공사가 진행 중인 전국의 공사현장 10여곳을 대상으로 이처럼 공사를 방해했습니다.
이들은 법률에서 정한 소음 기준치를 넘지 않도록 음량을 조절해 단속을 피했습니다.
일부 노조원은 공사차량 밑으로 들어가 운행하지 못하도록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업체들은 더 비싼 돈을 내고 장비를 빌리거나, 심지어 사용하지도 않은 장비 임대료를 지급하는 등 모두 15억원 상당의 피해를 봤습니다.
<이인형 /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팀장> "학교라든지 거주지에 피해를 줘서 민원을 유발해서 결국은 피해 업체들이 그 민원 때문에 노조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도록…."
경찰조사 결과 이 노조는 집회만 전담하는 노조원을 따로 고용했고 대규모 집회가 필요할 때는 일당직 용역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노조 총괄본부장 A씨 등 3명을 구속하고 다른 노조원 7명을 불구속입건했으며 다른 건설현장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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