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벌 무력충돌로 3일만에 민간인 100명 사망···'제2의 시리아'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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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사흘 연속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진 가운데 17일(현지 시간)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수단군부의 1인자인 부르한 장군이 민정 이양 약속을 깨고 2021년 재차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대규모 시위와 국제사회의 압박이 지속되자 올해 총선을 통한 민간 정부 구성을 약속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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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시 휴전 합의에도 총격 이어져
수도에서 수단 전역으로 유혈사태 확산
이달 민정 이양 앞두고 '군통수권' 대결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사흘 연속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 충돌이 이어진 가운데 17일(현지 시간)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겨우 독재에서 벗어난 수단이 내전의 늪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수단의사중앙위원회를 인용해 15일 시작된 군벌 간 교전으로 사망한 민간인 수가 97명, 부상자는 365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전날 양측은 유엔이 제안한 3시간의 '인도주의적 일시 휴전'안을 수용해 3~4시간 동안 무력 충돌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실상은 곳곳에서 유혈사태가 멈추지 않아 피해 규모가 빠르게 늘어난 모습이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수단 정부군을 이끄는 수단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과 준군사조직 RSF를 이끄는 모하메드 함 단 다갈로 장군의 권력 다툼이다. 두 장군은 2019년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30여 년 간 집권한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하고 군민 합동 과도정부를 수립한 동지 사이다. 이후 수단군부의 1인자인 부르한 장군이 민정 이양 약속을 깨고 2021년 재차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대규모 시위와 국제사회의 압박이 지속되자 올해 총선을 통한 민간 정부 구성을 약속한 상태였다. 하지만 두 군사 조직의 통합 방식과 지휘권 문제를 놓고 두 장군 간 갈등이 이어지다가 15일 무력충돌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결국 수단은 4년 만에 민주 정권으로의 회귀를 앞두고 정치 앞날이 급격히 불투명해졌다.
NYT 등 외신에 따르면 수도인 하르툼 등지에 집중됐던 교전은 서부 다르푸르 등지와 동부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국경 지대, 북다르푸르의 난민 캠프 등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이에 내국인 난민촌에 거주하던 사람들은 다시 피란길에 올랐고 하르툼 국제공항도 폐쇄된 상태다.
탱크와 장갑차, 기관총, 전투기까지 동원된 가운데 양측 모두 공격을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아 시리아와 예멘처럼 내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NYT는 “하르툼은 다른 반군 단체들의 본거지이자 러시아 용병단체인 와그너 그룹의 기지이기도 하다”며 추가적인 확전 위험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제사회도 서둘러 중재에 나섰다. 유엔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 연합(AU), 미국,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동아프리카 지역 연합체인 정부간개발기구(IGAD)도 화해 중재를 위해 곧 케냐, 남수단, 지부티 대통령을 파견할 예정이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역시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동맹국들은 수단 사태를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싸움을 즉시 멈추고 양측이 대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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