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Junk Money Sex 민주당’, 보좌진이 올린 것···윤리위 심사받겠다”
내게 최종 확인을 요청 단계서
실수로 ‘전체보기’ 공개한 것”
김기현 대표 “엄단” 조치 주목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삭제한 “Junk Money 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문구에 대해 “의원실 보좌진들이 해당 메시지를 업로드하기로 결정하고 나에게 최종 확인을 요청하는 단계에서 실수로 ‘전체보기’ 상태로 공개한 것”이라며 “저와 당사자를 당 윤리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0시에 자신의 SNS에 “Junk Money Sex 민주당, 역시 JMS 민주당”이라는 짧은 게시글을 올렸다. 더불어민주당의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앞선 성 비위 사건을 사이비 종교인 JMS에 빗댄 것이다. 태 최고위원은 지난달에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SNS에 “JM’S 민주당(재명’S 민주당)”이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민주당과 JMS를 연결지었다.
이날 올라간 게시글은 곧 삭제됐지만 캡처 이미지가 확산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는 우파를 천하통일했다”는 발언, 조수진 최고위원의 “남는 쌀을 처리하기 위해 밥 한 공기를 다 비우자”는 발언 등 지도부 내 설화 여파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태 최고위원이 실언을 추가한 것이다. 전당대회에서 4·3사건 김일성 개입설을 제기했던 태 최고위원은 4·3 75주년이었던 지난 3일에도 “어떤 점에서 사과해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을 굽히지 않아 비판받았다.
논란이 이어지자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SNS에 입장문을 올렸다. 그는 “오늘 10시경 저의 페이스북에 최근 민주당이 돈 봉투 사건과 관련한 정제되지 못한 메시지가 공개되었다가 몇 분 만에 삭제되는 일이 있었다”면서 “당시 본인은 ‘대한민국의 자체 핵보유 필요한가’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었다”고 썼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의 자체 핵보유, 국가생존과 미래세대를 위한 선택’ 토론회에 참석했다.
태 최고위원은 “의원실 보좌진들은 자체 회의에서 해당 메시지를 업로드하기로 결정하고 저에게 최종 확인을 요청했다”면서 “최종 확인 단계에서 ‘비공개’로 보고되어야 할 메시지가 실수로 ‘전체보기’ 상태로 공개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토론회장에서 이 메시지를 보고 바로 삭제를 지시했다”면서도 “당에 누를 끼친 데 대해 죄송스럽고 사과드린다”고 썼다.
태 최고위원은 처음에 “당의 어떤 조치도 달게 받겠다”고 썼지만 곧 이 문구를 “저와 당사자를 당 윤리위원회에서 심사하도록 요청하겠다”로 수정했다. SNS 업로드의 최종 결정권자인 자신뿐 아니라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 보좌진까지 실언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시각 이후 당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당원을 부끄럽게 만드는 언행에 대해 지위를 막론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당대표에 주어진 권한을 엄격하게 행사할 것”이라며 “언행으로 물의를 빚은 사례에 대해 차후 자격 평가 시 벌점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