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은규 몬시뇰, 대구가톨릭대에 장학기금 20억원 기탁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은규 몬시뇰(가톨릭 교회에서 고위성직자를 이르는 말)이 대구가톨릭대에 장학기금으로 20억원을 기탁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지난 14일 정은규 몬시뇰과 ‘시몬장학기금’ 조성 협약을 체결, 정 몬시뇰이 매년 최소 5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고 17일 밝혔다.
대구가톨릭대는 정 몬시뇰이 기탁한 기금에 10%를 더해 매년 최소 55명의 학생들에게 각 100만원씩, 총 5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정 몬시뇰은 “어려운 학생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 대학 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성한기 총장은 “정 몬시뇰의 뜻을 받들어 장학기금을 학생들의 교육과 발전에 활용하고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을 통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몬시뇰의 장학금 기탁은 처음이 아니다. 독립유공자이며 교육자인 부친 고(故) 정행돈 선생(건국훈장 애족장 수훈)의 유지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모범 대학생과 고교생,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2019년 선친의 뜻을 기리기 위해 동생(정신규·정오규·정완규)과 함께 ‘애국지사 정행돈 장학기금’ 20억원을 조성해 대구가톨릭대에 기탁했다. 이 장학기금으로 현재까지 매년 최소 50명의 학생을 선발해 각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이번에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돕기 위해 추가로 20억원을 출연한 것이다.
정 몬시뇰은 장학사업 외에도 2010년 대구가톨릭대에 안중근 의사 추모비를 건립해 기증했다. 안중근 연구소 운영과 동상 제막에도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해외봉사에도 열심이어서 아프리카 모잠비크 등 최빈곤 국가에 학교 설립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2011년 ‘정행돈 교육상’과 ‘정재문 사회복지상’을 각각 제정해 모범교사와 사회복지 유공자들을 격려해 왔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3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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