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오픈런' 줄었네…명품, 이젠 중고 거래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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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백화점이 오픈하자마자 뛰어가 구매하는 '명품 오픈런'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고가의 명품을 사고파는 중고 거래가 늘고 있다.
온·오프라인 중고 명품 플랫폼 '구구스'도 최근 거래액이 눈에 띄게 늘었다.
또 중고 명품 거래시 가품을 구매할 불안이 해소된 것도 거래가 활발해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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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백화점이 오픈하자마자 뛰어가 구매하는 '명품 오픈런'이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고가의 명품을 사고파는 중고 거래가 늘고 있다. 명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황에 판매하려는 수요자가 늘어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17일 명품 플랫폼 '트렌비'에 따르면 지난 2월 중고 상품의 거래액이 전년 대비 400% 성장했다. 최근 엔데믹으로 해외 여행이 증가하고 보복소비가 줄면서 명품 플랫폼들이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중고 명품 시장이 활로가 된 셈이다.
온·오프라인 중고 명품 플랫폼 '구구스'도 최근 거래액이 눈에 띄게 늘었다. 구구스의 지난 1분기 총거래액은 구매 확정 기준 약 540억원으로 2021년 1분기 대비 약 62% 성장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창사 이래 최초로 월간 총거래액이 2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중고 명품 거래 플랫폼 후발주자로 나선 '시크'도 출시 후 1년간 무섭게 몸집을 키웠다. 크림의 자회사 팹이 운영하고 있는 시크의 월 거래액은 지난달 100억원을 돌파했다.누적 거래액은 580억원을 넘어섰는데, 지난해 5월 출시 후 1년도 지나지 않아 세운 기록이다. 초고가의 상품이 거래되다 보니 거래액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명품 판매 업체들은 명품 브랜드의 제품 가격 인상이 중고 명품 시장 거래액 증가에 영향이 있다고 본다. 샤넬은 지난해에만 3월, 8월, 11월 세 차례에 걸쳐 제품 가격을 올렸고 지난달 다시 한 번 가격을 인상했다. 실제 구구스에 따르면 샤넬 제품의 가격 인상 전인 지난 해 2월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인상된 다음달 구구스에서 샤넬이 판매된 개수는 약 9%, 판매액은 약 7% 증가했다.
샤넬, 디올과 같은 하이엔드 브랜드 제품의 경우 중고로 되팔때 가격 하락이 덜하기 때문에 새 상품 판매 가격이 인상되면 좀 더 높은 가격에 중고로 판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최근 물가가 오르고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중고 제품을 구하는 게 이전보다 더 쉬워졌다는 게 이들 플랫폼 업계의 설명이다. 명품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살림살이에 보태기 위해 팔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 여기에 새 명품에 집착하기보다는 중고 명품으로 가성비있게 구매하려는 수요층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고 명품 거래시 가품을 구매할 불안이 해소된 것도 거래가 활발해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명품 플랫폼들은 가품을 구매할 우려를 덜기 위해 가품 여부 감별은 물론, 다양한 서비스를 론칭하고 있다.
한편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 큰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08년 4조원 규모였던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21년 24조원의 규모로 급증했다. 트렌비는 이중 국내 중고 명품 시장 규모를 1조원으로 파악, 5년 내에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본다.
트렌비 관계자는 "브랜드들의 줄지은 가격 인상으로 명품 소비심리가 위축됐지만 경기가 침체되면서 오히려 중고 시장이 성장하게 되는 트렌드가 명품 거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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