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군, 소싸움장 만차에 테마파크 이용객도 돌려보내 물의
축제장 이용 차량 몰리자 진입통제
군파크 루지테마파크 이용차량도
같은 진입로서 함께 차단해 반발
축제 마지막날 영업중단 테마파크,
"소명 때까지 영업중단 이어갈 것"
청도소싸움축제 주최 측이 축제장 만차를 이유로 주출입로가 같은 테마파크 이용객 차량까지 통제해 물의를 빚었다. 미숙한 진행으로 피해를 본 테마파크 측은 청도군의 해명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영업중단을 이어가고 있다.
청도군에 따르면 지난 14~16일 청도군 화양읍 청도소싸움장 일대서 열린 청도소싸움축제에 3일간 32만 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소싸움장과 진입로가 같은 ‘군파크 루지테마파크(군파크)’는 교통통제로 주말 장사를 망쳤다는 입장이다.
소싸움장과 테마파크 주차장은 따로 있지만 둘 다 ‘용암교차로’를 거쳐야 한다. 축제기간에 주최 측은 소싸움장 주차장 진출입로에서 차량진입을 통제했다 풀기를 반복하는 방법으로 주차를 관리했다.
문제는 소싸움장 주차장 만차와 무관한 루지테마파크 이용객들도 용암교차로에서 발이 묶였다는 데 있다.
군파크 측에 따르면 주최측은 14일 오전부터 소싸움축제장 주차장은 만차였고, 주최 측의 진입통제로 일부 루지테마파크 이용객들은 영문도 모른 채 핸들을 돌리기도 했다.
15일 오전 부산에서 대형버스로 루지테마파크를 찾은 단체 이용객들은 1시간 이상 기다리다 겨우 입장했다. 이날 오후 대구지역 한 병원 임직원들도 대형버스로 테마파크를 찾았다가 1시간 이상 주변을 빙빙 돌다 진입할 수 있었다.
이용객과 테마파크 측 항의에 대해 현장 교통을 통제하던 한 경찰관은 “(루지 이용객의 출입 관련한 사항은) 군과 협의가 안돼 통과시킬 수 없다”며 “우리는 청도군의 협조요청에 따른 것일 뿐 (피해가 있다면) 군수에게 보상을 청구해라”라고 하기도 했다.
군파크 관계자는 “이용객들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나가 소싸움축제장과 무관하다고 했지만 요지부동이었다”고 성토했다.
축제 마지막날에도 혼선이 계속되자 테마파크 측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영업을 중단했다. 축제를 주관한 청도공영공사 측이 용암교차로에 ‘루지 입장차량 허용’이라는 입간판을 세웠지만, 테마파크 주차장까지 왕복 2차로 양방향으로 무분별하게 주차한 차량으로 대형차량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17일에도 군파크 측은 자사 홈페이지에 ‘청도군청의 소싸움축제 교통통제의 원인 파악’이 소명되면 오픈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안내문을 올린 채 휴장을 이어가고 있다.
군파크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청도군의 고의ㆍ의도적인 영업방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가 4년 만에 재개된 소싸움 축제를 기대했는데, 되레 큰 손실을 입었다”며 토로했다. 또 “상생의 도리를 저버린 군 관계자의 저의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며 군청 앞에서 항의집회도 열 것임을 밝혔다.
이에 대해 청도군 관계자는 “사전에 군파크 실무자에 (교통혼잡에 대한)양해를 구하고, 군파크 이용객은 통제하지 않기로 했는데 한꺼번에 차량이 몰려 일시적 통제를 한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좀 더 세밀한 부분까지 의논하고, 지역 기업과 소통하고 상생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이종팔 기자 jebo24@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달에도 극단 선택 시도..." 건축왕 전세사기 피해 3번째 죽음
- 10대 여학생, 강남 한복판서 SNS 라이브 켜고 투신
- 60대 부부·20대 딸 숨진 채 발견...유서에 "아픈 부모 모시고 먼저 간다"
- 심형탁 "어머니, 내 이름 대고 돈 빌려…살려달라 빌고 싶었다" ('조선의 사랑꾼')
- 가수 테이, 5월의 신랑 된다
- 강동원·블랙핑크 로제 열애설 확산…YG 측 "확인 어려워"
- 대구 호텔 2세 아이 추락사..."난간 틈새 넓었다" 목격담 이어져
- 강제 성형에 춤은 유튜브로…착취에 꺾인 'K-걸그룹'의 꿈
- "1㎏ 골드바 곧 1억"... 장롱 속 돌반지・금목걸이 다 나온다
- "우리 잘못은 아니잖아요"… 세월호·이태원 생존자가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