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미 헌법재판관 취임... 4년 만에 새로운 9인 체제로
정정미 신임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취임하면서 헌재가 지난달 합류한 김형두 재판관을 포함해 새로운 9인 체제를 갖추게 됐다. 헌재 구성원이 바뀐 건 2019년 문형배 이미선 재판관이 취임한 후 4년 만이다.
헌재는 17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정 신임 재판관 취임식을 열었다. 정년 도래로 퇴임한 이석태 전 재판관 후임이다. 이선애 전 재판관 후임으로 임명된 김형두 재판관은 지난달 31일 취임했다.
정 신임 재판관은 이날 취임식에서 "국가권력의 남용이나 다수의 횡포로 인해 국민의 기본적 인권이 침해되고 소수자와 약자의 권리가 외면당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갈수록 사회구성원들의 경제적 격차가 커지고 있고 교육, 젠더, 세대 간 갈등도 상당히 크다"며 "사건 관계인과 국민이 하시는 말씀의 내용뿐 아니라 그 내면에 있는 동기와 정서에도 귀를 기울여 갈등의 원인을 찾고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함께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지난달과 이달에 걸쳐 두 명의 새 헌법재판관을 맞이한 헌재는 올해 11월 임기 만료로 유남석 소장이 퇴임하기 전까지 현 9인 체제를 유지한다. 김명수 대법원장 지명으로 취임하게 된 김형두 재판관과 정 재판관 모두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유 소장 임기 내 현재 심리 중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탄핵심판에 대한 결론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헌재는 오는 18일 이 장관 탄핵심판의 두 번째 변론기일을 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석태 전 재판관에게 청조근정훈장을 친수하고, 정 신임 재판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정원 기자 hanak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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