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1만가구 주택 공급된 화성지구…'주체의 성지' 인근 금단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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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주체의 성지' 금수산태양궁전과 가까워 개발이 제한됐던 '금단의 땅' 평양 화성지구에 주택 1만세대를 공급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화성지구 1단계 1만세대 살림집(주택) 준공식이 16일 성대히 진행됐다"고 17일 밝혔다.
화성지구 1만 가구 준공은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5년간 5만가구를 공급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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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북한이 '주체의 성지' 금수산태양궁전과 가까워 개발이 제한됐던 '금단의 땅' 평양 화성지구에 주택 1만세대를 공급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화성지구 1단계 1만세대 살림집(주택) 준공식이 16일 성대히 진행됐다"고 17일 밝혔다.
화성지구 1만 가구 준공은 2021년 1월 8차 당대회에서 5년간 5만가구를 공급하기로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4월에는 평양 송화거리에 1만 가구가 공급됐다. 지난 2월에는 화성지구 2단계 1만 가구 건설 공사도 착공했다. 1만 가구 건설은 서울에서 이문뉴타운 1·3·4 구역 재개발 규모보다 좀 적은 것이다.
평양시 북동쪽 화성지구는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돼 있어 '주체의 성지', '태양의 성지'로 불리는 금수산태양궁전과 가까워 그동안 정치·군사 용도 위주로 활용돼 왔다.
금수산태양궁전 외에 최고지도자를 지키는 호위사령부가 주둔하고 있었고, 남북정상회담 때 사용한 백화원초대소 등도 부근에 있어 일반 주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노동신문은 "주체의 최고성지 금수산태양궁전 가까이에 위치한 화성지구에 수도 시민들에게 보다 문명한 생활을 안겨주게 될 사회주의 번화가, 인민의 새 거리가 보란 듯이 건설되었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금단의 땅으로 인식되던 화성지구에 2만 가구를 공급하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회주의 기본정치 방식으로 내세운 '인민대중제일주의' 실현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오랫동안 민간의 접근이 어려웠던 화성지구에 주택을 공급함으로써 주민 이익을 최우선으로 보장하는 정책을 편다는 점을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집권 초기부터 '인민생활 향상'을 기치로 한 인민대중제일주의를 표어로 내걸었지만, 가시적인 정책은 별로 없었다.
김 위원장은 작년 2월 화성지구 착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3월 초 식수절(식목일)에 화성지구에서 전나무 두 그루를 기념 식수하는 등 지구에 애정을 보이고 있다.
작년 4월에는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평양 룡성구역에 속했던 화성지구를 '화성구역'으로 공식 지정하면서 평양 행정구역이 18개 구역으로 늘었다.
노동신문은 "해마다 특색있는 대건축군들로 웅장화려한 선경거리들이 솟아나는 경이적인 현실은 조선노동당의 독창적인 인민대중제일주의 정치이념이 안아온 세기적인 전변(변화)"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이 2021년부터 5년간 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달성될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IBK경제연구소장인 조봉현 기업은행 부행장은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 커지고 있어 김정은이 나서서 애민주의를 강조해야 할 것"이라며 "그중 가장 큰 것이 주택 건설 사업"이라고 분석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조 부행장은 "김 위원장이 주민을 위해 과감하게 한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 같다"면서도 "주택 건축은 가능하겠지만 내부 자재를 중국에서 들여와야 하는 데 외화난을 겪고 있어 계획된 기간 내에 주민 입주가 가능한 정도까지 완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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