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POINT] '통했다' 이기형 감독의 백발백중 용병술, 과감했던 후반 6분 '승부수'

박지원 기자 2023. 4. 1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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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방법을 안다.

성남FC는 16일 오후 1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7라운드에서 천안시티FC를 2-0으로 꺾었다.

전반을 0-0으로 마감한 성남은 후반 극초반까지도 이렇다 할 탈출구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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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박지원 기자(성남)] 이기는 방법을 안다.

성남FC는 16일 오후 1시 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7라운드에서 천안시티FC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성남은 3경기 무패 행진(2승 1무)과 더불어 3승 2무 2패(승점 11)로 6위에 위치했다.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이종호가 최전방에 섰고 크리스, 권순형, 이재원, 심동운이 그 뒤를 받쳤다. 이상민이 중원을 책임졌으며 김진래, 패트릭, 강의빈, 김훈민이 4백 짝을 이뤘다. 김영광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쉽지 않은 전반이었다. 성남은 기존 컬러인 강력한 압박을 토대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가져가고자 했다. 그러나 천안이 롱 패스를 기반으로 압박을 순조롭게 벗겨냈다. 특히 천안의 최전방 김종민의 포스트 플레이, 바카요코의 측면 플레이가 활기를 띠면서 다소 어려운 흐름이 이어졌다.

전반을 0-0으로 마감한 성남은 후반 극초반까지도 이렇다 할 탈출구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러자 이기형 감독이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6분에 이종호, 심동운을 과감하게 불러들이고 정한민, 데닐손을 들여보냈다. 특히 데닐손은 K리그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였다.

이는 '신의 한 수'였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대에 응답했다. 후반 31분, 김진래의 패스를 받은 정한민이 중앙으로 파고든 뒤 페널티 아크 앞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계속해서 후반 40분, 박상혁의 패스를 받은 데닐손이 먼 위치에서 슈팅했다. 공은 환상적인 궤적으로 날아갔고, 우측 상단을 관통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자, 시도했던 중거리 슈팅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공교롭게도 정한민, 데닐손 모두 이날 1개 슈팅만 기록했는데 득점으로 연결되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경기 종료 후, 이기형 감독은 해당 변화와 관련해서 "데닐손에게 기회를 주려고 계획했다. 투입할 때 볼에 대한 연계 플레이나 집중을 요구했다. 정한민 선수는 전반에 이종호, 심동운이 잘해주면 (후반에) 공간을 노리고 좋은 축구를 위해 기용하려고 생각했던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그 기용 계획에 있어 어떻게, 어떤 시점에 투입했는지다. 이기형 감독은 승점 3점이 필요한 경기에서 과감하고도, 절묘한 판단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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