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야소 재편 후 첫 임시회 연 청주시의회…주도권 국민의힘으로

강준식 기자 2023. 4. 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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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위원장 선임 및 사보임 표결서 다수당 힘 보여
민주당 "다수당 횡포…여야 합의사항 지켜야" 반발
충북 청주시의회./뉴스1

(청주=뉴스1) 강준식 기자 = 보궐선거 이후 여야 동수에서 여대야소로 재편된 충북 청주시의회의 첫 임시회에서 국민의힘이 주도권을 휘어잡았다.

상임위원회 재구성을 위한 투표에서 각 당의 의원 수만큼 찬성과 반대표가 나오면서 다수당이 표결 결과를 좌지우지하는 등 다수당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청주시의회는 17일 78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열고 공석인 상임위원장 선임 등에 대한 표결을 진행했다.

대상 위원회는 의회운영위원회, 복지교육위원회, 농업정책위원회, 도시건설위원회 등 4곳이다.

이들 상임위는 개원 초기 원구성 당시 민주당의 몫이었으나 여야 갈등 과정에서 민주당 측 상임위원장들이 전원 사임하면서 공석이 됐다.

표결 결과 의회운영위원장은 기존 변은영 의원이 아닌 임정수 의원이 새롭게 선임됐다.

복지교육위원장과 농업정책위원장은 임은성 의원과 최재호 의원이 원상회복되면서 위원장직을 이어가게 됐다.

도시건설위원장은 충분한 상의 후 3차 본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여야는 표결 이전 상임위원장 후보를 추천받았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임정수 의원이 의회운영위원장으로 추천됐는데 이를 두고 민주당 측에서는 "사전에 교감이 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애초 국민의힘과 김병국 시의장에게 기존 위원장들의 원상회복을 요청했다.

복지교육위와 농업정책위는 요청안대로 받아들여졌지만, 의회운영위는 기존 변은영 의원이 아닌 임정수 의원이 42명 중 22표를 얻어 위원장 후보로 추천됐다.

현재 청주시의회는 국민의힘 22석, 민주당 20석으로 구성됐다.

임정수 의원은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옛 청주시청 임시청사 본관동 철거 예산 통과에 찬성한 인물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충북도당에 당론을 어긴 임 의원에 대한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임 의원은 탈당 후 국민의힘 입당설까지 나오는 등 민주당 입장에서는 다소 불편한 인물이기도 하다.

도시건설위원장 후보자 추천도 국민의힘이 원하는 대로 흘러갔다.

의회는 도시건설위원장으로 민주당 김영근 의원을 추천했다.

김 의원은 유력한 후반기 의장 후보다. 김 의원이 상임위원장을 맡는다면 후반기 의장에 도전하지 못한다.

반대로 김 의원이 상임위원장직을 거절하면 국민의힘은 이를 명분으로 도시건설위원장을 가져올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 경우 상임위원장 7석 중 4석을 국민의힘이 가져가 3대 청주시의회 개원 당시 여야 합의사항이 파기된다. 양당은 '전‧후반기 의장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나눠 맡고, 의장을 맡은 당은 상임위원장 3석을 갖는다'는 내용의 합의를 했다.

청주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국민의힘 측에서 전략을 매우 잘 짠 것 같다"며 "민주당에서는 마땅한 대응책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상임위 사보임 과정에서도 다수당의 위력을 보였다.

김병국 의장은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민주당 이영신 의원을 재정경제위원회로 보내고,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이상조 의원을 도시건설위원회로 보내는 내용의 사보임 표결을 진행했다.

이 표결에서 찬성 22표, 반대 20표가 나오면서 사보임안이 통과됐다.

이영신 의원은 "지역구인 오창읍의 소각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시건설위원회에 왔는데 상의도 없이 상임위를 변경하면 어떻게 하느냐"라고 반발했다.

박완희 민주당 원내대표도 "상임위 사보임 문제는 여야가 상의도 하지 않았다. 이는 연기해야 한다"고 반대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의원총회 등 회의를 통해 반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다수당의 횡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개원 초기 양당의 합의사항은 지켜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병국 의장은 "합의사항은 여야 의원 수가 같을 때 정한 것으로, 현재는 상황이 바뀌었다"라며 "여야 합의는 민주당이 먼저 파기했다"고 선을 그었다.

jsk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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