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해됐던 인천 조폭 다시 세 확장 시도...신규 조직원 12명 기소
10여년 전 경찰 수사로 사실상 와해됐던 인천 폭력조직에 새로 가입한 20대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연실)는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단체 등의 구성·활동 혐의로 A(26)씨 등 ‘주안식구파’ 조직원 12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주안식구파에 조직원으로 가입해 활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가입할 당시 18∼24세의 어린 나이였으며 일부는 유도·씨름·축구 등 운동선수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 5명은 보이스피싱과 전세 대출 사기 등 다른 범죄에 연루돼 이미 구속된 상태다.
A씨 등은 지인이나 교도소 동기 등을 통해 조직에 가입한 뒤 도박장 운영, 중고차·보험 사기, 코인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일명 ‘코인리딩방’ 급습 등 여러 범행에 가담했다. 주안식구파에서 현재 활동하는 조직원은 40∼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첩보를 받고 수사에 나선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들 조직원이 행사에 참석한 폐쇄회로(CC)TV 영상과 소셜미디어 사진 등을 토대로 A씨 등을 특정해 입건한 뒤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규 조직원 영입으로 주안식구파 세력이 확장되면서 다른 조직과 집단 충돌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이후에도 조직폭력사범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조직 확장을 막겠다”고 말했다.
주안식구파는 간석식구파·꼴망파 등과 함께 인천 주요 폭력조직으로 활동했으나 2011년 길병원 장례식장 집결 사건과 2013년 말 집단 패싸움 등으로 두목을 포함한 조직원이 무더기로 붙잡히며 사실상 와해된 상태였다. 하지만 이후 80년대생 조직원들이 주축이 돼 신규 조직원들을 영입하는 등 세력 확장을 시도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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