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립박물관, 일제강점기 '의춘상행' 설립 신청서 원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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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립박물관(관장 신용철)이 일제강점기 당시 독립자금의 마련을 위해 설립된 의춘상행(宜春商行) 설립 허가신청서 원본(1919년)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의춘상행(宜春商行) '은 1919년 3.1독립운동 이후 양산지역의 경제적 자립과 비밀 독립자금 마련을 위해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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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춘상행(宜春商行) '은 1919년 3.1독립운동 이후 양산지역의 경제적 자립과 비밀 독립자금 마련을 위해 설립됐다.
원본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것을 공개구입을 통해 매입했다. 신청서에는 직접 쓴 필사본으로 신청서, 회사개요, 발기인 의결록, 정관, 창립회의록 등이 적혀 있으며, 조선총독부 사이토 마코토 총독 직인이 담긴 허가증이 첨부돼 있다.
발견된 신청서에는 자세한 회사의 내역까지 기록돼 있다. 사명은 주식회사 의춘상행이며, 해륙 무역과 위탁업으로 자본금은 총 20만원(당시 1원 현재 금액으로 5만원)으로, 현재 시세로는 100억원에 해당한다.
특히 당시 주주로 참여한 11인의 명단과 직접 찍은 인장 원본이 학계의 관심을 끈다.
주목 주주로는 엄주화(엄주태의 형), 윤현태(윤현진 형), 지영진, 전석준, 최학선, 정순모, 최상흡 등 양산을 대표하는 독립운동가의 명단이 들어있다.
문서 말미에는 '창립위원회의록'과 '발기인결의록'이 별첨돼 있어 회사의 창립과정을 면밀히 살필 수 있어 사료적 가치가 높다.
'의춘(宜春)'은 조선시대 양산의 별칭으로 '풍우가 고른 새 봄을 맞이한다'는 뜻으로 일제강점기 초기는 양산보다는 의춘이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했다.
실제로 우산 윤현진도 일본 유학시절 본인을 '양산인'이 아닌 '의춘인'이라고 자칭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의춘상행에 대해서는 총독부 관보에 소개된 등기부 등본 이외에 자료가 없어 전하는 바에 따라 단순한 소비조합으로 우산 윤현진이 설립한 회사로만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원본 발견으로 정확한 설립취지와 진행과정을 알게 됐다.
신용철 시립박물관장은 "처음 이 문서를 확인했을 때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며 "이번 자료의 발굴을 계기로 지역 독립운동사 연구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며, 향후 다각도의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립박물관은 이번 자료에 대한 보다 정확한 조사와 정리 이후 등록문화재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며, 독립기념관 개관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경남=임승제 기자 moneys42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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