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롭테크업계 1위 직방, 영업손 371억... 신사업 못찾고, 거래절벽 오자 대규모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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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에 IT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서비스)' 업계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한 프롭테크 업체 관계자는 "상당부분 부동산 중개에 의존해 시작했던 프롭테크 업체들이 신사업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비용이 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신사업 성과가 당장 나오는 것도 아니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기존 수입도 줄어들면서 현상유지하는 업체가 손에 꼽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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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감축해 ‘다방’은 10억원 흑자 전환
부동산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프롭테크(proptech·부동산에 IT기술을 접목한 온라인 서비스)’ 업계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인건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업계 1위마저 적자폭이 늘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플랫폼 다방을 운영하는 스테이션3는 지난해 매출 231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재작년 영업손실 8억원을 기록한 지 1년 만에 흑자 전환한 것이다.
스테이션3가 흑자를 낼 수 있던 원인은 다름 아닌 비용 감축이다. 실제 지난 2021년 246억원이던 스테이션3의 매출은 지난해 약 6.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비용은 254억원에서 221억원으로 13.1% 줄었다. 사업성 개선에 따른 흑자가 아닌 셈이다.
스테이션3 관계자는 “재작년부터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매출 감소를 예상했다”면서 “실제 재작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지난해에는 일년에 두번하던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한번으로 줄이는 등 체질 개선이 집중했다”고 했다.
다른 프롭테크 업체의 사정은 더 심각하다. 국내 프롭테크 1위 기업인 직방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371억원으로 전년(82억원) 대비 352% 급증했다. 당기순손실은 재작년 130억원에서 지난해 515억원으로 296%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직방의 공격적인 몸집 키우기가 부동산 경기 침체 속 독이 됐다고 평가한다. 직방은 재작년 경력자들에게 이전 직장 연봉 1년치에 해당하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연봉을 제시하며 외부에서 개발자를 대거 채용했다. 지난해 7월에는 삼성SDS 홈IoT 사업부를 인수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몸집을 키운 결과 지난해 직방의 영업비용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구체적으로는 재작년 571억원이던 판매·관리비 지출이 지난해에는 929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삼성SDS 홈IoT 사업부 인수 영향으로 재작년 104억원이던 급여 지출이 지난해 234억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직방 관계자는 “삼성SDS 홈IoT를 인수하면서 일회성으로 투입된 비용이 크다”면서 “신사업 확장으로 지난해 매출 자체도 최고치를 기록했기에, 앞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 바라보는 프롭테크 기업의 전망은 밝지 않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상당수는 공인중개사가 해당 어플리케이션에 매물을 올릴 때 받는 광고 수수료를 주 수입원으로 한다. 거래절벽이 해소되지 않는 한, 중개에 의존하고 있는 프롭테크 업체의 매출 손실도 클 수밖에 없다.
실제 상업용 부동산 중개를 전문으로 하는 알스퀘어의 영업손실은 재작년 90억원에서 지난해 187억원으로 2배 이상 커졌다. 재작년 1억원의 흑자를 냈던 부동산 정보 제공 업체 부동산R114도 지난해 영업손실 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한 프롭테크 업체 관계자는 “상당부분 부동산 중개에 의존해 시작했던 프롭테크 업체들이 신사업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비용이 늘고 있다”면서 “그러나 신사업 성과가 당장 나오는 것도 아니고, 부동산 시장 침체로 기존 수입도 줄어들면서 현상유지하는 업체가 손에 꼽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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