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리는 엄청 벌었다는데”...내 주식만 폭락? 포모증후군 주의보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4. 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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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사진=연합뉴스]
2차전지가 달릴수록 업종 쏠림 현상이 강화되면서 필수소비재·리오프닝주와 같은 소외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모(FOMO·자신만 뒤처져있다는 두려움)에 따른 매수 및 회피를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까지 KRX300 지수가 연초대비 1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수는 국내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주식 종목 중 각 부문별로 우량기업을 선정해 총 300종목으로 구성한 통합지수다. 그만큼 국내 주식시장이 뜨거웠던 셈이다.

연초대비 30% 이상 상승한 업종도 다수 나왔다. LG화학·에코프로가 포함된 KRX에너지화학은 35% 올랐고, 포스코퓨처엠이 포함된 KRX건설 34.2%, KRX 반도체는 30.2% 상승했다. 반면 KRX필수소비재는 같은 기간 3.2% 하락했고, KRX은행(0.5%), KRX방송통신(0.6%)은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했다.

주요 식품 및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연초대비 하락했다. 올해 들어 CJ제일제당(-15.5%), BGF리테일(-13.4%), 하이트진로(-12.7%), 현대백화점(-10%) 롯데칠성(-9%) 롯데쇼핑(-8.2%)각각 하락했다.

식품기업의 주가 부진은 실적이 악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1~2년간 이어진 가격 인상으로 판매량이 감소해 매출은 크게 늘지 않은 가운데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에 대해 “기존 예상보다 식품,바이오 부문 모두 어려움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수익성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원가율 상승은 최근 곡물가격 하락 추세로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증권가는 주요 유통 업체에 대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작년 실적이 높았던 점, 국내 소비의 해외 이전 효과 등 때문이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백화점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일회성 비용 및 기타 연결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각각 12%, 11% 감익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편의점도 진단키트 판매가 크게 감소해 증익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 중국의 재개방(리오프닝) 수혜주도 예상과 달리 하락했다. 이는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돼 밸류에이션 부담을 겪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여행주인 롯데관광개발은 연초대비 17% 하락했고, 카지노주인 강원랜드도 15.1% 빠졌다. 화장품주인 LG생활건강은 9.7% 하락, 의류주 F&F홀딩스는 17.2% 하락했다. 미디어 업종 대장주인 CJ ENM도 같은 기간 19.3%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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