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에 '폭발물 투척' 피의자 검찰 송치...자택서 화약 추정 분말 발견
[앵커]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폭발물을 투척한 20대 피의자가 오늘 오전 검찰로 송치됐습니다.
피의자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가운데, 피의자 자택에서는 폭발물 제조에 쓰인 보이는 재료들이 발견됐습니다.
수사당국은 피의자가 치밀한 준비를 해 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쿄 현지 연결합니다. 김세호 특파원!
[기자]
네. 도쿄입니다.
[앵커]
피의자가 신병이 검찰로 인도됐는데, 추가로 확인된 사실이 있습니까?
[기자]
피의자인 24살 기무라 유지 씨는 오늘 아침 8시 40분쯤 검찰로 송치됐습니다.
기무라 씨는 폭발물을 투척한 동기 등에 대해 '변호사를 통해 이야기 하겠다'며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기무라 씨는 위력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데 이후 살인미수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어제 기무라 씨의 효고시 자택을 압수수색했는데요,
자택에서는 화약으로 추정되는 분말과, 금속 파이프 등이 발견됐습니다.
배낭에서는 추가로 라이터와 날 길이 13cm의 과일칼도 함께 찾아냈습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기시다 총리를 습격하기 위해 주도 면밀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아베 전 총리 피살 사건의 경우도 범인이 인터넷으로 정보를 얻어 직접 총을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경찰은 피의자인 기무라 씨 역시 인터넷 등을 통해 폭발물을 직접 제작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앵커]
사건 현장에서도 이번 폭발과 관련해 새롭게 파악된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네. 피의자가 현장에서 던진 폭발물과 관련한 내용도 추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가 선거 지원 연설을 하려고 하기 직전 피의자가 던진 폭발물은 기시다 총리 발아래 수십 센티 떨어진 곳까지 굴러왔는데요,
투척 시점으로부터 50초 뒤에 폭발한 폭발물의 파편은 20m가량 떨어진 그물 등에도 박혀 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미처 투척하지 못한 폭발물로 보이는 통을 현장에서 압수했는데,
이후 폭발한 장소에서 40m 떨어진 창고 옆에서 피의자가 투척해 폭발한 이후 잔해로 추정되는 원통형 모양의 물체가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현장에서 폭발한 뒤 청중들 옆을 통과해 날아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경찰은 이를 토대로 폭발력이 어느 정도 위력이었는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재 30대 남성 경찰관 1명이 왼팔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고, 70대 어부가 폭발물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파편 등으로 등을 다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기폭 시점이 조금만 빨랐다면 기시다 총리가 직접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컸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기시다 총리는 이번 폭발물 투척 사건 이후도 지원 유세를 그대로 진행했는데, 경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사건 이튿날인 어제도, 참의원 보궐선거 지원 연설을 위해 오이타 현을 방문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저출산 등 현안 문제 이외에 폭발물 관련 사건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폭발물 투척 사건 직후 경찰은 유세장에 모인 시민들을 대상으로 소지품 검사를 하는 등 경비를 강화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이번 폭발물 사건과 관련해 경호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총리의 동선과 관련한 보안인데요,
기시다 총리의 유세 일정이 자민당 홈페이지에 공개되면서, 피의자가 이를 토대로 범행을 계획에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총리가 지원 연설에 직접 나서는 것은 재검토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폭발물 투척 당시 피의자를 처음 제압한 것은 경호원이 아니라 54세의 어부였습니다.
경호원이 일반인보다 현장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해 7월 아베 전 총리 총격 사건에 이어 또다시 경호 체계의 허술함이 드러났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관방장관은 오늘 오전 기자회견에서, 히로시마 G7 개최를 앞둔 상황에서 경찰력 증강 배치 등 경비·경호 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폭발물 투척 사건을 계기로 일본의 요인 경호에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경호 체계의 전반적인 재점검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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