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잇는 '창직' 지원…"지속가능한 경쟁력이 목표"

제주CBS 박혜진 아나운서 2023. 4. 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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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저출생극복제주=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 김영지 이사장]
"2년 전 경력단절 문제로 고민하는 여성들 모여 활동 시작"
"자기돌봄, 역량강화, 일경험기회, 창직 과정 4가지 과정 운영"
"창직, 각 여성 강점과 경력 연결해 AI대체할 수 없는 직업 만들어"
"저출생 문제 동료들과 연대해 임신, 육아, 일 함께 할 수 있는 용기 생겨"
"협동조합 운영 어렵지만 여성들 삶의 변화 볼 때 보람 크게 느껴"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 김영지 이사장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방송일시 : 2023년 4월 14일(금)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경력잇는여자들협동조합 김영지 이사장

◇박혜진> 제주 사회에서 저출생문제, 돌봄문제, 여성들의 경력단절 문제 등 여러 사회 문제들에 대해서 다양한 얘기를 나눠보는 저출생극복제주시간입니다. 오늘은 경력 단절을 이겨내기 위해서 만들어진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의 김영지 이사장을 스튜디오에 초대했습니다. 이사장님 안녕하세요.

◆김영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박혜진> 먼저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은 어떻게 설립하게 됐는지 소개해 주시죠.  

◆김영지> 2년 전 저 역시 경력단절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제 나름대로 많은 시도들을 했죠. 일을 하려고도 했고 굉장히 많은 한계에 부딪히더라고요. 내가 엄마이지만 엄마이면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없을까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도내에 다양한 관광기업들이 콘텐츠를 만들거나 마케팅을 하는 부분에 대해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거예요. 근데 이 부분만큼은 우리 엄마들이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저희가 콘텐츠와 마케팅을 공급해드리는 건 어떨까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제 개인 SNS에 불특정 다수에게 질문을 했어요. '저는 엄마가 너무 되고 싶었는데 엄마만 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혹시 저 같은 분들이 없으시냐'라고 올렸더니 많은 엄마들이 호응을 해주셔서 그 시범 사업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주로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시나요.  

◆김영지> 메인 사업은 크게 4가지 과정이 있는데요. 우선은 경력단절을 겪고 있다 보니 마음의 아픔들이 있으세요. 우선 자기 돌봄 과정을 거치고요. 경력단절을 겪었으니 사회에 나가기 위한 기본적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역량강화 과정을 거치고,  지역 내에서 할 수 있는 돌봄이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는 일경험 기회 과정도 제공을 하고요. 마지막 단계로 본인의 강점이나 일들을 찾고 자립할 수 있게 하는 창직 과정 크게 4가지 과정을 지원합니다.

사업의 대표적인 예가 올해 저희가 진행하는 행정안전부의 '엄청나 프로젝트'입니다. 엄마 청년 나 찾기라는 프로그램이거든요. 또 공무원연금공단과 같이 신중년 프로젝트도 하고 있어요. 신중년 분들이 제주 지역사회에서 돌봄 활동가로 활동하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거든요. 다시 찾는 나의 봄 다 같이 돌봄이라고 하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교육공동체 사업이나 이주민 정착 지원 사업 등 기관과 기업과 협업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경력단절 여성들이 대부분 육아 문제 때문에 사회생활을 놓게 되는 것이 현실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 조합원들과 정말 많은 논의들을 하셨을 것 같아요.

◆김영지> 사실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돌봄은 여성의 몫이라는 인식이 변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 같고 직장인들이 육아와 일을 같이 하는 것 자체는 굉장히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제주도는 특히 일자리의 질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아시다시피 제주는 전국에서 임금 수준이 가장 낮습니다. 전문직이나 공무원분들이 아닌 이상 돌봄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 않다보니 여성들이 일을 하면서도 버는 돈보다 쓰는 비용이 더 많아지는 거죠. 그러다 보니 많은 엄마들이 경제적인 이유로 경력단절을 선택을 하게 되는 거고요.  그럼에도 맞벌이 비율이 높은 것은 남성분들의 급여도 높지 않으니 생계를 위해 여성들도 같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건데 사실은 이것도 저것도 완벽하게 갖추기가 어려운 상황 때문에 제주도의 경력단절 문제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공식 명칭이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인데 경력을 이어주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장치 마련도 필요하죠.  

◆김영지> 맞습니다. 사실 그 부분까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저희가 밀고 있는 것은 '창직'이거든요. 여성 친화 기업도 많아지고 있고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경제적 지원을 해준다고 하는데 사실 이러한 방법들이 저희의 현실에 도움이 되기는 굉장히 어렵잖아요. 그래서 저희가 생각하는 방향은 창업도 아니고 취업도 아니고 창직입니다.

나의 강점을 나의 경력을 활용해서 육아를 하면서도 할 수 있는 나의 일을 찾는 것이 창직인데요. 요즘 AI가 우리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고 이런 상황에서 저희는 창직을 하도록 도와주고 있어요. 제도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지원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저희의 판단입니다.  

사실 경력잇는 여자들도 제가 봤을 때는 창직이에요. 왜냐하면 이 일도 기존에 있던 일들이 아니잖아요. 예를 들면 밥상 놀이 교육 강사 혹은 엄마표 영어 강사인데 거기다가 다른 예술적인 것들을 결합시킨다든지 이러한 것들로 AI는 대체할 수 없고 나의 경력을 버리지 않아도 되는 그러한 직업들을 만들어내는 것이 저희가 찾은 해결 방안입니다.

◇박혜진> 지금 전국적으로 저출생 문제가 심각하잖아요. 이 문제를 이사장님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영지> 사실 제도적 문제이기도 하지만 저는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한평생 좋은 대학을 가냐, 좋은 직장을 가냐, 얼마나 버냐, 이러한 경쟁 사회에서 살아왔었고 사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에게 답습되는 과정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예전 같으면 무조건 결혼해야 돼라고 했었지만 결혼한 언니들이 그렇게 행복해 보이지 않거든요.

자기를 포기를 해야 된다거나 혹은 일을 하면서도 육아 때문에 힘들어 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 청년들이 이 결혼이나 출산을 선택할 것 같지는 않아요. 저는 젊은이들이 그러한 선택을 하는 것은 어쩌면 좀 당연하지 않나 싶어요.

◇박혜진> 이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세요.

◆김영지> 역시나 이건 제도적인 문제인데요. 저희는 이 문제를 연대를 통해서 도움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각자도생이잖아요. 혼자서 육아도 해야 되고 커리어도 만들어야 되고 정말 힘들어요. 실은 저도 다음 달에 출산인데 더 이상 출산이 두렵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출산을 하면서도 임신을 하면서도 충분히 내 일들을 할 수가 있고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서 육아도 그렇게 무섭지는 않거든요.

이러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것들 육아를 하면서도 내가 엄마이면서도 나를 잃지 않을 수도 있다. 결혼하기 전보다 훨씬 더 잘 살 수 있다를 보여주는 것이 저희들이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저희는 저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활동하시면서 어려운 점도 많으시죠.  

◆김영지> 많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들을 보면 비영리 조직 같은데 사실 일반 협동조합이거든요. 물론 저희가 예비 사회적기업이라서 일부 인건비도 지원받고 있으나 사실 이분들한테 급여를 주기에도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나라에서 해야 될 일들을 저희 엄마들끼리 모여서 고군분투하고 있으니 사실 현실적인 문제들이 좀 어려움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박혜진>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람 있을 때도 많으시죠.  

◆김영지> 우선은 엄마들의 변화죠. 예를 들어서 저희 윗집에 살던 언니는 당시에 육아를 혼자서 하다 보니까 우울감이 굉장히 많았어요. 근데 저희랑 1년 동안 꾸준히 활동하면서 자기돌봄 과정들을 하다 보니 저희 1호 실장님이 되셨어요. 지금은 그 모든 것들을 극복하고 본인의 강점을 활용해서 아이들 돌보는 프로그램이나 실장님으로서 너무 완벽하게 역량을 펼쳐나가고 계세요.

본인의 브랜드를 찾지 못했었는데 저희 안에서 충분히 아동 관련 프로그램들을 운영을 해보고 연습을 한 다음에 본인의 브랜드를 만들고 자립해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고 독립하신 분들을 볼 때 굉장히 뿌듯하죠.

◇박혜진> 앞으로 하실 일들이 더 많으실 것 같아요.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김영지> 우선은 저희 시스템들이 꾸준히 진행이 될 수 있도록 경쟁력을 찾아야 되겠고요. 자립할 수 있는 방안도 저희가 마련을 해야 되겠고 올해는 또 추진위원회를 만들었어요. 시스템을 꾸준히 지원할 수 있는 추진위원회도 만들었고 꾸준히 갈 수 있게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는 게 저희의 목표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박혜진> 오늘은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의 김영지 이사장과 함께 했습니다.  이사장님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영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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