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벤처투자액, 실물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60% 급감

이지민 2023. 4. 17.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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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경기 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금리로 자금조달 어려움이 커지고, 투자금을 단기간에 회수하기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 출자자들이 벤처펀드 출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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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부 “실물경기 둔화 영향…SVB 영향은 적어”
이영 장관 “시장 예의 주시…지원 대책 곧 발표”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이 전년 동기 대비 6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물경기 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분기 벤처투자액이 88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3% 줄었다고 17일 밝혔다. 중기부는 “지난해 이후 지속한 실물경기 둔화, 고금리에 따른 자금조달 비용 증가,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및 회수 시장 부진 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세종시 중소벤처기업부 청사. 뉴시스
중기부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은 작게 보고 있다. SVB과 거래한 국내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됐고, 파산 시점도 지난달 10일이어서 1분기에 직접 영향은 주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1분기 벤처투자 급감은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글로벌 벤처투자 실적은 미국이 55.1%, 이스라엘이 73.6% 줄었다. 미국의 경우 챗GPT 서비스를 개발한 오픈AI에 대한 13조원 규모의 초대형 투자 2건을 제외하면 75.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영상·공연·음반 업종(1102억원)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8.5% 늘었다. 이 외에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가 19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4.2% 줄었고, 바이오·의료는 1520억원으로 63.3%, 유통·서비스는 1028억원으로 77.5% 각각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벤처펀드 결성금액도 569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8.6% 감소했다. 보통 벤처캐피탈(VC)은 펀드를 조성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데 VC들이 스타트업 투자를 위해 마련한 자금이 벤처펀드인 셈이다. 같은 기간 미국은 벤처펀드 결성금액이 84.1% 줄었다. 고금리로 자금조달 어려움이 커지고, 투자금을 단기간에 회수하기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민간 출자자들이 벤처펀드 출자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는 국내 벤처투자액은 줄었지만 벤처펀드 결성 실적은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작년 벤처펀드 신규 결성은 1년 전보다 13% 증가한 10조7286억원을 기록했고, 동시에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기조가 끝나고, 1분기 벤처펀드 결성금액이 줄어든 데 관해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당장 투자를 보수적으로 하더라도 펀드는 조성해놨는데 올해로 넘어오면서 민간 출자자들이 펀드 결성도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뉴스1
이영 중기부 장관은 “고금리·고물가와 글로벌 금융기관 리스크 등 복합위기로 벤처투자 위축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향후에도 시장동향을 지속해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벤처·스타트업 자금지원 및 경쟁력 강화 방안 등 관련 생태계 전반을 두텁게 지원하기 위한 대책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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