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국힘 버르장머리 고쳐줄 것" vs 김기현 "그 입 당장 닫아라"

전광훈 당원 가입 독려에
국민의힘 "공천 관여하겠다는 시커먼 속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 News1 이승배 기자 /사진=뉴스1

발언하는 김기현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4.17 uwg806@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당을 겨냥해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쳐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그 입을 당장 좀 닫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응수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목사의 기자회견에 대해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다"며 "도대체 우리당을 무엇으로 알고 그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는데 어이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전 목사는 '국민의힘과 결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당원 가입 운동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며 국민의힘 지도부의 응답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공천권을 포기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또 "제가 (일부 국민의힘 사람들에게) '내년 총선에서 200석 할 자신 있냐'고 물었더니 '목사님이 도와주면 자신 있다'고 했다"면서 "'그렇다면 내가 독자 정당 창당을 미루고 당신들의 자세를 보고, 창당을 하든지 안 하든지 당신들의 버르장머리를 반드시 고쳐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전광훈 목사가 제아무리 당을 흔들려 해도 국민의힘은 끄떡없다"고 응수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전 목사가 자신의 정치적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선동하고 있다"며 "이는 반공주의, 국민 조직화 등 어떤 가치로 포장하더라도 결국 내년 총선 공천에 관여하겠다는 시커먼 속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또 전 목사가 당원 가입을 독려한 것에 대해서도 "우리 당원도 아닌 사람이 당의 공천에 '감 놔라 배 놔라'하는 작태는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매우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 수 있는 인물들을 당헌·당규에 따라 공정하게 공천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 전 목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은 '1'도(하나도) 없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그래왔듯 국민의힘은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우리 당원들을 비롯해 그 뜻을 동조하는 국민들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