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볼에도 웃은 김선형 “내가 넣을 때보다 짜릿”

최창환 2023. 4. 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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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 차로 명암이 갈렸다.

회심의 플로터가 림을 외면한 김선형(35, 187cm)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SK는 1점 차로 뒤진 경기 종료 2초 전 김선형이 단테 커닝햄을 앞에 두고 회심의 플로터를 시도했지만, 에어볼에 그쳤다.

김선형의 플로터가 림조차 맞지 않는 건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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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최창환 기자] 1점 차로 명암이 갈렸다. 회심의 플로터가 림을 외면한 김선형(35, 187cm)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SK는 1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2-91 신승을 거뒀다. SK는 시리즈 전적 2승을 기록,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까지 단 1승 남겨뒀다. 김선형은 3점슛 4개가 모두 실패하는 등 10점에 그쳤지만, 6어시스트와 5스틸을 곁들이며 힘을 보탰다.

양 팀 통틀어 14번의 역전, 8번의 동점이 나온 혈투였다. 위닝샷의 주인공은 40점 11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활약한 자밀 워니가 아닌 리온 윌리엄스였다. 윌리엄스는 워니가 파울아웃돼 4쿼터 막판 13초만 뛰었지만, 위닝샷 포함 2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SK와 LG의 명암이 갈린 건 경기 종료 직전이었다. SK는 1점 차로 뒤진 경기 종료 2초 전 김선형이 단테 커닝햄을 앞에 두고 회심의 플로터를 시도했지만, 에어볼에 그쳤다. 극적인 상황은 이후 일어났다. 공격 리바운드를 따낸 윌리엄스가 경기 종료 0.6초 전 역전을 이끌어낸 골밑득점을 만든 것. SK에 승리를 안긴 위닝샷이었다.

플로터는 김선형이 지닌 무기 가운데 하나다. 김선형의 플로터가 림조차 맞지 않는 건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김선형은 “평소와 같은 스텝이나 거리였다면 들어갔을 것 같다. 커닝햄의 높이, 평소보다 가까운 거리라는 걸 너무 신경 썼다. 블록슛을 피하기 위해 더 높은 각도로 던지다 보니 너무 짧았다”라고 돌아봤다.

결과적으로 행운의 에어볼이 됐다. 림에 맞지 않은 덕분에 공은 굴절되지 않고 골밑에 자리를 잡고 있던 윌리엄스에게 곧바로 전달됐다. 김선형 역시 “림에 안 맞은 게 오히려 행운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극적인 득점이었다. 내가 결승득점 넣을 때보다 더 짜릿했다”라며 웃었다.

SK에 앞서 4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한 28팀은 예외 없이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SK의 창단 첫 2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진출. 이제 단 1승 남았다.

김선형은 “우리 팀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건 맞지만 이럴 때일수록 방심하지 않아야 한다. 불씨를 살려두면 안 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SK는 오는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4강 3차전을 치른다.

#사진_점프볼DB(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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