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유혈 충돌 사망자 100명 육박…휴전 합의에도 곳곳서 교전 이어져

이유진 기자 김성식 기자 2023. 4. 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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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동북부 수단에서 발생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발생한 무력 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97명으로 늘었다.

수단 정부군과 RSF는 지난 15일 새벽부터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각지에서 탱크와 전투기 등 중화기를 동원해 교전을 벌였다.

정부군과 RSF는 2019년 쿠데타를 일으켜 30년간 수단을 통치했던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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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발생한 정부군-반군 무력 충돌로 최소 97명 숨져
美블링컨, G7 외교장관 회의서 "싸움 즉시 멈추고 대화" 촉구
수단 하르툼과 수도 인근 옴두르만에서 16일(현지시간) 정부군과 반군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사이에 교전이 발생해 최소 56명이 숨지고 595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김성식 기자 = 아프리카 동북부 수단에서 발생한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 간 발생한 무력 충돌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97명으로 늘었다. 17일(현지시간) 정부군과 반군이 약 세시간 동안 인도주의적 휴전에 동의했음에도 곳곳에서 총성이 계속 울려 퍼지며 교전이 이어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수단의사중앙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지난 15일 전투 발발부터 현재까지 민간인 97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민간인 수백여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수단의사중앙위원회는 민간인 56명이 숨지고 군인과 민간인 등 595명이 다쳤다고 집계했는데, 하루 만에 100명 가까이로 늘면서 사상자는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6일 기준 83명 이상이 사망하고 1126명이 부상했다고 파악했다.

유엔 산하기구 세계식량계획(WFP) 직원 3명이 북부 다르푸르에서 사망하며 수단에서의 사업을 철수하는 등 수단 지역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전날 약 세시간 동안 정부군과 반군의 휴전 합의에도 불구하고 수도 하르툼과 인근 도시 옴두르만에서는 탱크와 장갑차, 기관총, 전투기까지 동원돼 격렬한 전투가 이어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교전은 서부 다르푸르 지역과 동부의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국경 지대 등 수단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북다르푸르의 난민 캠프에서도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교전이 발생한 가운데 하르툼 국제공항 인근 상공이 짙은 연기로 가득한 모습이다. 2023.04.15.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수단 정부군과 RSF는 지난 15일 새벽부터 수도 하르툼을 비롯한 각지에서 탱크와 전투기 등 중화기를 동원해 교전을 벌였다.

정부군과 RSF는 2019년 쿠데타를 일으켜 30년간 수단을 통치했던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을 축출하고 정권을 장악했다.

그러나 2021년 정부군 지도자인 부르한 육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군벌이 두 번째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에 정부군과 RSF는 서로를 등지고 권력 투쟁에 돌입, 과도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협상이 두 차례 연기됐다.

RSF는 군부가 바시르 전 대통령의 충성파들과 함께 2021년 쿠데타를 실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갈로 RSF 사령관은 쿠데타로 인해 개혁은 실패했고 바시르 정권의 잔당들만 대거 복귀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부르한 육군 참모총장은 더 많은 단체들을 과도정부에 참여시키기 위해선 쿠데타가 불가피했다고 항변했다.

이번 교전으로 인해 수단이 전면적인 내전에 빠질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제사회의 지지 속에 양측의 중재에 나섰던 민간 단체들도 성명을 통해 "아무도 이기지 못할 전쟁이며 수단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며 적대행위 중단을 호소했다.

미국과 영국, 러시아, 유엔,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는 적대행위를 조속히 멈춰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동맹국들은 수단 사태를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싸움을 즉시 멈추고 양측이 대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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