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덕에…車 애프터마켓 대표주자 '우뚝'

양연호 기자(yeonho8902@mk.co.kr) 2023. 4. 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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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자동차 생활 플랫폼 '오토앤'
현대차·기아 브랜드와 협업
아이오닉5·EV6·캐스퍼 등
전용 캠핑용품 생산해 납품
차관리 앱 '공임비교' 출시도
중진공 스케일업 지원 통해
40억 조달해 코스닥 상장 성공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오토앤 회사 전경. 오토앤

국내 자동차 누적 등록 대수가 2550만대를 돌파하면서 자동차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친환경차는 150만대를 넘어서고, 내연기관차의 전기차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 또한 주목받고 있다.

애프터마켓이란 신차가 판매된 이후 차량 정비부터 용품, 튜닝, 보험, 렌트, 리사이클 등 폐차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몇몇 지자체에서는 애프터마켓 거점지역이나 대규모 시장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가운데 2008년 현대자동차그룹 사내벤처로 시작해 국내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을 대표하는 코스닥 상장사로 우뚝 선 기업이 있다. 자동차 산업의 1·2차 시장인 '비포 마켓'과 애프터마켓을 동시에 영위하고 있는 통합 자동차 생활 플랫폼 기업 '오토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오토앤은 먼저 애프터마켓 영역에서 디테일링, 카카오, 마차 등 자체 브랜드를 기반으로 2만개 이상 제품과 상품 소싱·유통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이를 차량 개발부터 생산·판매에 이르는 비포마켓과 연계함으로써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 브랜드와 협력해 제네시스, 아이오닉 등 차량 출시 전에 미리 장착되는 지급품을 개발·공급한다. 아이오닉5, EV6, 캐스퍼 등에 적용되는 전용 제품과 캠핑 용품도 납품 중이다. 이 밖에 다양한 전기차 특화 제품과 구독형 차량 관리 서비스, 목적형 차량 제품도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상용화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기존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벗어나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신규 사업도 추진 중이다. 작년 말에는 차량 관리 플랫폼인 '공임비교'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해 전국 4000개 이상 업체에 대한 엔진오일 공임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해 국내 최저 가격으로 차량을 수리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 앱으로 발전시켜 개인 맞춤형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시장 변화에 발맞춰 세차, 튜닝 등 모빌리티 라이프 플랫폼으로의 확장뿐만 아니라, 재사용 부품을 활성화하고 유통 구조를 줄여 환경·책임·투명경영(ESG)을 실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최찬욱 오토앤 대표는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모든 것을 아우르는 토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오토앤의 이 같은 성장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스케일업 금융'이 밑거름이 됐다. 오토앤은 2021년 6월 중진공으로부터 스케일업 금융 지원을 통해 40억원을 조달해 플랫폼 고도화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지난해 1월 성공적으로 코스닥 상장을 마친 바 있다.

스케일업 금융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중소기업이 직접금융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중소기업은 스케일업 금융을 통해 발행한 회사채를 유동화증권(P-CBO)으로 구조화해 민간 투자자 및 중진공에 매각함으로써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중기부와 중진공은 올해 국내 최초로 5년 만기 P-CBO로 발행해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자금 마련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혁신성장 분야 및 초격차·신산업 분야 우수 중소기업의 스케일업 지원을 통해 핵심전략산업을 육성하고 신성장동력 확충에 집중할 계획이다.

작년엔 스케일업 금융 사업을 통해 91개 중소기업을 선정하고, 업체당 평균 약 21억원, 총 1882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지원했다. 올해는 1차 모집에 193개사가 몰려 발행예정 규모인 1300억원의 8배가 넘는 약 1조원이 접수됐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올해 스케일업 금융은 민간 금융기관과 협업해 5년 만기 P-CBO로 발행하게 됐다"며 "중진공은 앞으로 민간이 주도하는 중소기업 지원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찬욱 대표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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