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후 개선만 했어도…" 2세 여아 추락사한 계단 안전관리 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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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 호텔 계단 난간 사이로 2세 여아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시설의 안전 관리가 허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가 난 수성구 A호텔 계단 난간 사이 간격은 27㎝ 전후로 확인됐다.
그러나 사고 당일 취재진이 확인한 현장에는 별다른 안전장치는 없었다.
수성구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국가안전대진단 외에 별다른 A호텔 시설 점검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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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안전기준 마련 전 호텔 건축심의…경찰 수사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황수빈 기자 = 대구 한 호텔 계단 난간 사이로 2세 여아가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시설의 안전 관리가 허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가 난 수성구 A호텔 계단 난간 사이 간격은 27㎝ 전후로 확인됐다.
영유아는 물론 체격이 왜소한 성인도 난간 사이로 상체를 집어넣었다가 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었다.
그러나 사고 당일 취재진이 확인한 현장에는 별다른 안전장치는 없었다.
평소 해당 비상계단을 이용한 시민들도 "난간 틈새가 너무 넓어서 위험했다"고 증언하고 나섰다.
목격자 B씨는 사고 기사 댓글에 "시대가 2023년인데 왜 아직 안전장치가 설치 안 됐는지 이해가 안 됐다"며 "안전그물만 설치돼 있었어도, 난간 틈새가 좁았으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수많은 사람이 들락날락하는 곳이었고 영유아도 무수히 많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사후약방문격으로 지난 2015년 2월 '실내건축의 구조·시공 방법에 등에 관한 기준'을 마련했다.
해당 기준에 따르면 실내 설치 난간 사이 간격은 10cm 이하여야 한다.
그러나 사고가 난 A 호텔 계단에는 이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
A호텔 측이 건축 심의를 요청한 시기는 2014년 2월로 이 기준이 시행되기 이전이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최초에 건축 심의를 신청한 시기가 해당 기준을 적용하느냐, 마느냐 하는 기준 시점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런 제도상 허점은 건축물 안전 점검에서도 보완되지 않았다.
수성구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국가안전대진단 외에 별다른 A호텔 시설 점검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호텔 측은 매년 안전 점검을 실시하고 있지만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사후에라도 난간 보강 공사 등을 실시하지 않은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A호텔 측은 "새로 생기는 관련 법이나 기준을 다 파악하기 어려웠다"며 "앞으로 미흡한 부분은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해당 시설의 건축도면과 입주업체 현황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1시 49분께 A 호텔 3∼4층 계단 난간 틈새로 두돌 지난 여아가 지하 1층으로 추락해 숨졌다.
psjpsj@yna.co.kr
h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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