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해결사' 산업은행 수익성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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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해결사 산업은행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 1실장은 "산업은행은 일반 산업의 시장실패를 보완하는 정책 차원의 자금지원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잠재적 부실발생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면서 "경기 둔화에 따른 차주 부실 가능성 확대로 충당금 적립 부담과 주요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관리 부담도 커져 낮은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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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구조조정 해결사 산업은행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구조조정을 위해 떠안은 부실기업의 자산 가치가 하락하며 순익이 급격히 감소하고 건전성도 하락했다.
17일 경영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은행의 개별 기준 당기순이익은 4천650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감소했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각각 5%(89억원), 25%(107억원) 증가했지만, 해운회사 HMM의 전환사채 관련 이익 없어지며 기타영업이익이 85% 증발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탓이다.
전년도 산업은행은 HMM 전환사채 청구에 따른 평가이익(1조8천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이 급증하는 효과를 누렸다. 지난해에는 관련 이익이 없어진 데다 HMM과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하락해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49.28%(1조8천813억원) 감소했다. 실제로 2021년 5월 5만원을 넘어섰던 HMM 주가는 지난해 말 1만9천550원까지 떨어졌고, 55.7% 지분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가도 3만원대에서 2만원대로 하락했다.
이에 산업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1%로 전년 대비 0.8%포인트(p) 줄고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0.8%로 6.6%p 줄었다.
여기에 자산건전성도 적신호가 켜졌다. 산업은행의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3%로 시중은행 평균인 0.3%를 크게 웃돈다. 요주의이하여신도 4.4%에 달한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말 산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본자본비율은 13.4%로 전년 말 대비 1.5%p 하락하고 보통주자본비율도 12.3%로 1.4%p 내려갔다.
문제는 정책 금융 성격상 위험업종 비중이 높아 잠재부실위험이 다는 점이다. 산업은행의 지난해 9월 말 총여신 대비 위험업종 비중은 15.6%로 일반은행 평균인 8.8%를 웃돈다. 위험가중자산도 2019년 말 249조원에서 지난해 9월 말 303조원까지 증가했다.
이에 산업은행은 대손비용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말 산업은행이 적립한 충당금은 4천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822억원 증가했다. 이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은행의 평균 충당금 적립액인 2천900억원보다 30% 이상 많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 1실장은 "산업은행은 일반 산업의 시장실패를 보완하는 정책 차원의 자금지원 역할을 수행함에 따라 잠재적 부실발생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면서 "경기 둔화에 따른 차주 부실 가능성 확대로 충당금 적립 부담과 주요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관리 부담도 커져 낮은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단 점에서 수익모델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면서 "시중은행처럼 영업 위주로 갈 건지, 투자은행(IB) 쪽으로 갈 것인지 방향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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