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지 않은' 대전, 11명이 불꽃 튀기니 1만 6천 팬 기름 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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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챔피언 앞에서 쫄지 않았다.
후반 21분 대전 수비수 김현우가 울산 팬들이 모인 원정석 앞에서 근육 경련으로 쓰러졌다.
끌려가고 있던 울산 팬들은 야유했으나, 대전 베테랑 오재석·주세종이 두 손을 모아 사과하자 이내 박수로 화답했다.
8년 만에 승격을 이룩한 대전은 적어도 시즌 초반 경기장에 팬을 가득히 채울만한 대전제를 달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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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전)
대전은 챔피언 앞에서 쫄지 않았다. 속되지만, 이보다 잘 설명할 표현이 없을 듯하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전 하나시티즌은 16일 오후 4시 30분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울산 현대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전반 9분 이진현이 선제골을 터트린 대전은 전반 추가시간 1분 이현식이 골망을 흔들었다. 울산은 전반 18분 루빅손이 동점골을 만들었지만, 추가 골이 없었다.
대전은 울산을 상대하며 물러섬이 없었다. 울산은 '디펜딩 챔피언'이자, 현 1위 팀답게 강력한 스쿼드와 좋은 공격 전개를 구사했지만, 대전의 압박에 전반 초반부터 고생했다. 공은 측면으로 돌았고 쉽사리 공이 뻗어나가지 않았다.
이번 시즌 승격 팀으로 K리그1에 합류한 대전이지만, 선수들은 기죽지 않았다. 이민성 대전 감독은 승리 후 "선수들에게 절대 내려서지 말고 전방에서 압박하라고 주문했다"라며 선수들에게 강조한 내용을 귀띔했다.
선수들이 불꽃을 튀기니 관중이 기름을 부었다. 이날 대전엔 관중 1만 6,359명이 들어섰다. 이른 선제골로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더니 전반 종료 직전 2-1로 앞서나가자 홈 경기장이 불타올랐다.
선수와 관중이 만드는 선순환이었다. 경기력이 좋으니 관중이 반응했고 이는 다시 선수들을 한 발짝 더 뛰게 만들었다. 볼거리도 풍성했다. 후반 막바지 골키퍼 이창근의 연이은 슈퍼 세이브 장면에선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개막 이후 7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울 기회가 무산됐다. 그러나 경기 후 "양 팀 다 좋은 경기를 했다. 아주 재미있는 경기였다"라며 "대전이 보여준 경기는 K리그에 좋은 선례가 될 것 같다"라며 오히려 수준 높은 경기에 순수하게 경탄했다.
양 팀은 깔끔하게 경기력으로 맞붙었다. 후반 21분 대전 수비수 김현우가 울산 팬들이 모인 원정석 앞에서 근육 경련으로 쓰러졌다. 끌려가고 있던 울산 팬들은 야유했으나, 대전 베테랑 오재석·주세종이 두 손을 모아 사과하자 이내 박수로 화답했다.
경기장에 관중을 불러 모으는 제1순위 조건은 승리와 경기력이다. 8년 만에 승격을 이룩한 대전은 적어도 시즌 초반 경기장에 팬을 가득히 채울만한 대전제를 달성 중이다. 이제 유지가 목표다. 널름거리는 불길이 꺼지지 않고 타오를 수 있을까.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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