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칼럼]소셜임팩트 크리에이터 생태계 조성
세계에서 13번째 작은 나라인 남태평양의 팔라우는 매년 전체 인구의 8배가 넘는 관광객이 유입되며 환경오염이 심각해졌다. 팔라우 관광청은 환경보호 인식 개선을 위해 비행기에서 영상을 시청하게 했고, 입국심사대에서 여권에 '팔라우서약'에 서명해야 입국을 허용했다.
스토리텔링과 스탬프 하나로 입국자에게 환경보호 캠페인에 동참하게 한 것이다. '자연을 해치지 않고 여행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은 여권에 찍힌 스탬프에 직접 서명으로 참여할 수 있다.
매년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광고 축제 '칸 라이언스'에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이 2016년에 방문,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주제로 캠페인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계기로 2018년부터 SDGs 부문을 신설했다. 팔라우서약은 첫해 3개 분야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세계적 환경 캠페인으로 인정받게 됐다.
사이먼 쿡 라이언스 최고경영자(CEO)는 세상에서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광고를 SDGs, 사회적가치와 연계해 추진함으로써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만들어 내고 있다. 기후변화, 질병, 전쟁, 인구 감소, 빈부격차 등 인류가 직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은 SDGs를 중심으로 칸 라이언스와 같은 강력한 영향력과 참여를 필요로 하며 추진되고 있다.
더욱 강력한 사회적 영향력를 위해 제안되고 등장한 것이 바로 '소셜임팩트'다.
사회문제 해결 방법은 소비자의 개인적인 참여와 활동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위해 가장 중요한 전략은 기업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가치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셜임팩트는 기업의 활동이 '사회적으로 긴급하고 중요한 이슈에 대해 유의미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정의된다. 기존의 사회공헌과는 달리 브랜드 핵심 업무 영역에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활동, 고객 라이프 스타일과 문제 의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서 시작한다. 최근 들어 MZ 세대 중심으로 환경 친화적인 윤리적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환경·사회·지배구조(ESG)가 메가트랜드로 등장하면서 '착한기업'은 선택이 아니라 기업의 필수가 된 세상이 되고 있다.
소셜임팩트를 강력하게 실천하고 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과 연계할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웹 3.0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는 유튜버·틱톡커 등 인플루언서, 가수·작가·디자이너 등 개인 창작자가 창작물을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 전반을 지칭하는 용어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핵심은 크리에이터가 특정한 거대 플랫폼 광고에 의존하지 않고 콘텐츠를 활용해서 팬과 직접 연결, 수익을 얻고 창작활동을 지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MZ세대와 젊은 노인의 등장을 통한 주 소비계층의 세대교체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부상의 주된 배경이 되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되고 싶어하는 직업 1등이 유튜버라고 이야기될 정도로 크리에이터의 대중화가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팬데믹을 거치면서 프리랜서와 자영업을 선택하는 사람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ESG와 같은 소셜임팩트와 디지털전환 시대에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융합해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 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 뿐만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이다. 융합은 우리에게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회적 가치에 대해 이해하고 지역·기업·정부에서 추진하는 사회적 가치를 자신만의 영상콘텐츠로 제작해서 팬들과 소통하는 소셜임팩트 크리에이터는 우리 사회, 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체인지메이커가 될 것이다.
고려사이버대 미래교육원은 사회적기업 소나기커뮤니케이션과 협력해 소셜임팩트 크리에이터 양성 교육을 시작했다. 앞으로 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소셜 임팩트 크리에이터들의 선한 영향력이 가져다줄 가치를 기대해 본다.
한운영 고려사이버대 미래교육원장(교수) wyhan59@c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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