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거제 한화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 놓고 입장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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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막바지 단계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심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를 놓고 울산과 경남 거제 지역사회가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인다.
17일 관련 업계와 해당 지자체 등에 따르면 울산 HD현대중공업과 거제 대우조선해양은 방산 분야 중 특수선을 제작하는 양대 조선사다.
앞서 울산시도 '울산시는 한화그룹-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승인의 공정한 심사를 요청한다'는 지역 언론 광고를 통해 시민 우려를 공개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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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사회는 공정위의 조속한 심사 압박하며 시와 시의회 등 나서 전방위 압박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막바지 단계인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심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를 놓고 울산과 경남 거제 지역사회가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인다.
17일 관련 업계와 해당 지자체 등에 따르면 울산 HD현대중공업과 거제 대우조선해양은 방산 분야 중 특수선을 제작하는 양대 조선사다. 두 회사 모두 호위함 구축함 등 수상함과 잠수함에 이르기까지 제작하는 특수선종이 모두 겹친다. 심지어 차후 해군이 건조할 예정인 한국형 항공모함을 놓고도 벌써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이런 선의의 경쟁 구도에 균열과 갈등이 생겼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면서부터다. 한화는 현재 유럽 등 외국 선사의 기업결합 승인까지 획득해 마지막 공정위 최종 심사만 남겨둔 상태다.
그런데 현대중공업 노조가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 특수선 독점 우려를 주장하며 제동을 걸었다. 노조는 레이더 소나 등 탐색에서부터 추적, 항전 등 방산 관련 첨단 기술로 소재와 부품을 생산하는 한화가 특수선 제작까지 나서면 수직계열화해 수주에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조 정병천 지부장 등 집행간부들은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앞에서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앞서 방산 분야의 공정 경쟁 방안을 마련하라”며 1인 시위를 벌인 뒤 입장문을 공정위에 전달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는 결국 독점화를 초래해 상대 업체는 일감 부족으로 근로자들이 고용 불안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며 “공정위 등 정부는 이에 대한 안전장치를 마련한 뒤 기업결합을 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울산시도 ‘울산시는 한화그룹-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승인의 공정한 심사를 요청한다’는 지역 언론 광고를 통해 시민 우려를 공개 표명했다.
반면 거제 지역 시민단체와 상공계는 공정위에 잇달아 조속한 결합심사 승인을 압박한다. 박종우 시장은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공정위의 결정 지연으로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결합이 하루빨리 이뤄져 지역 경제의 중심축으로 재도약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는 세종시 공정위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잇따라 열고 “외국 경쟁사 승인까지 모두 완료됐는데 정작 한국 공정위만 승인하지 않는다”며 공정위를 몰아세웠다. 시의회는 이달 임시회에서 기업결합 승인 즉각 이행 촉구 결의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두 지역 대립이 밥그릇 다툼 성격에다 소재 기업 간 자존심도 걸려 있어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공정위가 어떤 해법을 내릴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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